천정배 "호남이 정권교체 주도세력으로 국민의당 선택"박지원, 통합론 언급 없이 "정권교체 주체세력 신념 갖자"
  • ▲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15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기호 3번을 상징하는 OK 손모양을 한 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15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기호 3번을 상징하는 OK 손모양을 한 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의당 소속 4·13 총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모두 모인 당선자대회에서 "우리가 사실상의 제1야당" "가장 강력한 수권대안정당" "정권교체의 주체세력은 우리" 등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 내 주도권 경쟁에 불씨를 당기는 선전포고라는 해석이다.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는 "갑질·막말을 하지 않겠다"는 선서도 진행됐다. '갑질'과 '막말'은 더불어민주당 내의 친노·친문패권주의자들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이 역시 더민주를 정조준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15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당선자대회 겸 선대위 해단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많은 수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총선에서 확고한 제3원내교섭단체로 약진했기 때문인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시종일관 웃음이 넘쳤다. 나아가 더민주를 넘어 '사실상의 제1야당'이자 '가장 강력한 수권대안정당' '정권교체 주체세력'으로서 기능하자는 다짐도 이어졌다.

    안철수 대표는 "38석의 원내교섭단체인 우리 국민의당은 단순한 캐스팅보터가 아니다"라며 "문제 해결 정치를 주도하는 국회 운영의 중심 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당은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사실상의 제1야당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성과를 얻었다"며 "특히 호남의 유권자들은 국민의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정권교체의 주도세력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단지 캐스팅보터가 아니라, 국정을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을 지는 정당이고, 가장 강력한 수권대안정당"이라며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 안철수 대표의 지도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장단을 맞췄다.

  • ▲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15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손금주 당선자(전남 나주·화순)의 갑질·막말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15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손금주 당선자(전남 나주·화순)의 갑질·막말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주승용 원내대표도 "이번 4·13 총선거는 선거혁명"이라며 "우리들의 주장대로 새누리당도 심판하는 선거였지만 더불어민주당도 함께 심판했다고 평가한다"고 거들었다.

    총선 이튿날인 1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통합론'을 주장해 긴장을 불러일으켰던 박지원 의원도 이날은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통합론'으로 당내 분란이 재점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으나, 박지원 의원은 노련하게 농담을 섞어가며 장내 분위기를 띄우는데 주력했다.

    박지원 의원은 "정치는 좀 재미있게 해야 된다"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없었으면 내가 최고령 (의원)인데, 그 분이 최고령이라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뼈 있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의원이 38명인데,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만 있어도 이기지 않았느냐"며 "우리의 최대 과제는 정권교체인데, 그 정권교체의 주체 세력은 우리 국민의당이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잘하자"고 당부했다.

    전남 나주·화순에서 더민주 신정훈 의원에 역전승을 거두고 당선된 손금주 당선자는 당선자 대표로 선서를 진행했다. 이날 선서에서 손금주 당선자는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표해 △갑질하지 않겠다 △막말하지 않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관계자는 "선서 내용 중에 갑질·막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들어가 있는 게 의미심장하다"며 "갑질·막말의 대명사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문패권세력과 대조를 이루겠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