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새누리 비례대표 지지율도 막판 6%p 빠져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4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 지난주 보다 4%p 나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역시 정당지지율이 최하수준인 37%까지 내려앉았다.

    이번 조사는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1일, 12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여서 선거 막판에 중도층이 새누리당을 이탈하는 방향으로 민심이 요동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지난주 43%보다 4%p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2%p 올랐다.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37%로 지난 3월 5주차와 함께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 볼 때 보수층의 66%가 새누리당, 진보층의 39%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중도층은 새누리당 25%, 더민주 25%, 국민의당 27%로 세 당의 지지가 비슷했다. 3당 정립이 일어난 셈이다. 특히 중도층에서 국민의당 지지도는 3월 4주차(12%)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어서, 국민의당이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에서도 새누리당은 30%를 기록하면서 6%p가 하락했다. 더민주는 20%, 국민의당 역시 20%였다. 갤럽은 이에 대해 "선거 직전까지도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대 총선 선거 막판에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감 등이 어우러져 표로 치환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 〈한국갤럽〉의 4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9% 였다. ⓒ한국갤럽 제공
    ▲ 〈한국갤럽〉의 4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9% 였다. ⓒ한국갤럽 제공
     
  • ▲ 〈한국갤럽〉의 4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37%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되레 지난 주 21%에서 이번주 20%로 1%p 가 내려앉았다.. ⓒ한국갤럽 제공
    ▲ 〈한국갤럽〉의 4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37%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되레 지난 주 21%에서 이번주 20%로 1%p 가 내려앉았다.. ⓒ한국갤럽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더 많은 표를 확보하면서 원내 1당이 됐지만, 선거 막판까지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변동이 없었다.

    더민주는 정당지지도에서 그대로 20%를 기록했고,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에도 똑같이 20%를 확보했다. 선거 막판 투표할 후보를 놓고 국민의당에 갈 사표를 방지하는 의미의 표가 몰렸을 뿐, 더민주에 대한 지지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계획이 지지율 변동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를 은퇴하고 대선을 불출마하겠다"며 호남을 찾았지만, 전라/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3%로 지난주 24%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선거결과가 거대양당 모두에 지지세가 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 문제점 파악하고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뚜렷하게 이렇다 할 정책적 아젠다가 없었던 선거였다"면서 "양당 모두 국민이 던진 표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6년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만 1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응답률은 2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