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30%, 국민의당 25%,더민주 24%… 국민의당, 중도·무당층 흡수 지지율 급상승
  • ▲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여론조사서 국민의당은 25%를 기록하면서 더민주에 1%p 앞섰다. 3당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셈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공동취재단
    ▲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여론조사서 국민의당은 25%를 기록하면서 더민주에 1%p 앞섰다. 3당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 셈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공동취재단

    4.13 총선 패배의 후폭풍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이 중도층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창당 후 처음으로 더민주보다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창당 후 최고치도 깼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4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은 25%로 창당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고, 더불어민주당도 24%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30%까지 지지율이 밀렸다.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10% 초반에서 한 자릿수로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다가 3월 넷째 주를 시작으로 지지율이 4주 연속 급등했다. 특히 지난주 17%에서 무려 8%p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창당 이후 최고치를 3주 연속 갱신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중도층에서 집중적으로 지지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서 국민의당 지지도는 3월 넷째 주 12%에서 4월 첫째에는 21%로, 그리고 셋째 주에는 33%까지 올라섰다.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은 무당층과 중도층을 흡수한 결과인 셈이다.

  • ▲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0%로 급락한 반면, 국민의당은 25%로 급등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제쳤다. ⓒ한국갤럽 제공
    ▲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0%로 급락한 반면, 국민의당은 25%로 급등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제쳤다. ⓒ한국갤럽 제공

    더불어민주당도 2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민주는 2014년 3월 초에 창당선언 직후와 6월 지방선거 후 몇 차례 30%를 웃돈 적이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지율이 주춤해 24%를 넘은 적이 없었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0%까지 곤두박질쳤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1주차 결과인 39%에서 2주 만에 9%p가 빠져나가면서 콘크리트 지지층이 와해되는 모양새다. 지지자 중 중도층 일부가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데다 계속되는 계파 갈등으로 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 부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이후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당 대표직을 물러났고, 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이 낙선하면서 지도부가 붕괴한 상태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면서 재빨리 총선 후폭풍 수습에 나서려 했지만, 당내 쇄신파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오히려 나서고 있다"며 2선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가 "차기 원내대표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한발 뒤로 물러났다.

    〈한국갤럽〉은 정당 지지도 결과에 대해 "이번 주 정당지지도는 비례대표 투표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 설명했다.

  • ▲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율은 29%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역시 2주 연속 상승 폭을 그렸다. ⓒ한국갤럽 제공
    ▲ 한국갤럽의 4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율은 29%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역시 2주 연속 상승 폭을 그렸다. ⓒ한국갤럽 제공

    대통령 지지율은 29%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1주차 조사보다 14%p, 지난주에 비해 10%p가 폭락하면서 이런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연말정산과 증세 논란, 메르스 확산기와 타이기록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역시 58%로 10%p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정당지지도 추락은 지난 4.13 총선 결과의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최저치를 기록할 때 새누리당 지지도는 40% 선을 유지했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당 지지도 역시 동반하락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이 중도적 노선을 택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그간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도를 선점하면서도 보수에 표를 받는 정당이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이 등장하면서 세 정당이 솥발처럼 서로 대립하는 '삼당정립(三黨鼎立)'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2016년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조사했다. 총 통화 4,963명 중 1,004명이 응답하면서 응답률은 20%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