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새로운 국회" 발언에 野 "여당 후보 찍으라는 대국민 협박"
  •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4.13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야권의 대(對) 정부 정치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새로운 국회' 탄생 발언에 대해 "내일 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찍으라는 노골적인 대국민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가 당면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받던 19대 국회 동안 민생법안 미처리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했던 박 대통령이 그동안 제기해 왔던 국회 심판론의 연장선에서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야권은 일제히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더 망하지 않으려면 여당 찍으라고 협박하는 건 도대체 무슨 배짱인가"라며 "이런 막무가내 정권, 막무가내 대통령은 국민이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선거 마지막 날에도 선거에 개입하고자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욕망은 절제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급기야 박 대통령의 빨간옷까지 문제 삼으며 정치 쟁점화하는 모양새다. 야권 측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재킷을 입고 지역 방문을 했다"며 "노골적인 총선개입"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정말 어이가 없는 얘기"라고 일갈하며, "그것(빨간옷)을 가지고 연결시켜서 대통령이 중립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야당의 태도를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한술 더 떠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어느 민주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악의 선거 개입이다. 그동안 가계 살림, 나라 살림 거덜낸 정권 책임자가 과연 누구인가"라며 정부를 비난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그 당시 선관위와 헌법재판소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무원 중립성 의무 조항인 공직선거법 9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야당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지금까지 대통령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행보에도,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발언에도 선거개입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대통령이 선거기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야당을 향해 "야당의 전매특허인 '일 안하기'를 대통령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이냐"며 "대통령의 행보와 발언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선거용 억지 부리기,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 구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