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후보 "정청래는 좋은 국회의원" 극찬...김 후보 "이중성에 당혹스럽다" 일침
  • ▲ 6일 더불어민주당 더컸유세단장 정청래 의원이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제20대 총선 춘천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허영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 6일 더불어민주당 더컸유세단장 정청래 의원이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제20대 총선 춘천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허영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막말의 달인'이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강원 춘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를 '짐승'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각종 논란을 야기한 정 의원이 20대 총선마저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한 막말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더컸유세단의 단장인 정청래 의원이 지난 6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허영 후보 지지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13일 나라를 구하는 마음으로 허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며 "사람을 뽑아달라. 짐승에게 투표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진태 후보를 짐승에 비유하며 힐난한 것이다.

    춘천은 그동안 정 의원의 막말 행태를 직격해 온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다. 20대 총선에서 춘천에 재출마한 김진태 후보는 정 의원을 향해 "이제는 춘천까지 쫓아와 막말이냐"며 "진정한막말의 달인"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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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오만과 독선의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에게 가장 안 좋은 나쁜 대통령은 오만과 독선의 대통령"이라며 "오만과 독선의 길을 걷고 있는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은 국민 행복은커녕 '국민 항복 시대'를 열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1인 독주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의 공천 탈락에 대해서는 "이번 공천과정에서 떨어져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저를 믿고 지지한 분들을 위해 당을 지키고 당을 챙기는것이 맞다고 생각해 이렇게 유세단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19대 국회에서 각종 막말 파문을 야기한 정청래 의원은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손혜원 후보를 내세웠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막말 행태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했음에도 마포을에 아바타 대리인을 내세워 놓고 전국을 돌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 강원 춘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김진태 의원실
    ▲ 강원 춘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김진태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는 이날 정 의원과의 유세에서 "언론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실제 민심과 많이 다르다"며 "춘천 곳곳을 다녀보니 춘천의 변화를 원하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진태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에 대해, 실제 민심은 다르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앞서 김진태 후보는 최근 강원 지역 TV토론회에서 허영 후보에게 "허 후보님. 정청래 의원이 좋습니까? 맘에 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허 후보는 "네. (정 의원은) 민주화를 위해서 그리고 국회선진화를 위해서.. 물론 말에 있어서의 실수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좋은 국회의원이라 생각합니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후보는 기자와 통화에서 "허영 후보는 나보고 '막말한다'고 하면서 진정한 '막말의 달인' 정청래를 존경한다고 하니, 그 이중성이 당혹스럽다"고 개탄했다.

    김 후보는 정청래 의원을 향해서는 "정청래는 (내가) '여의도에서 다시 못 볼 것 같다'고 했더니 이제는 춘천까지 쫓아와 막말이다"고 넌더리를 치며, "그것도 이제 며칠 안 남았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정권 폭정시리즈'라는 제목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대선 불복 발언을 거듭 쏟아낸 바 있다.

    당시 김진태 의원은 정 의원에 대해 "4.13총선에서 지고나면 또 부정선거라고 하겠지? 그런데 국회에선 다시 못 볼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