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서 "다시 한번 기회주셔서 감사, 제2의 춘천 도약 반드시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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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보수'의 아이콘인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가 야당과의 사투 끝에 강원 춘천에 또 한 번 여당의 깃발을 내리 꽂았다.
김 후보의 이번 선거는 비단 개인 김진태의 승리가 아니라, '여당 참패'의 상황에서 보수정당의 마지막 남은 체면을 살린 값진 승리라는 평가다.
김진태 후보 입장에서는 20대 총선은 참으로 어려운 선거였다. 집권 여당의 공천 파동에 지역 민심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고, 야권 측은 공세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선거 기간 내내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김 후보를 낙선 대상자 '1호'로 지목하며 집요한 공세를 퍼부었다. 이와 궤를 같이 해 야권 후보 측은 '김진태 막말 의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우며 흑색선전을 펼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김 후보와 악연을 맺은 '막말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정청래 의원까지 동원했다. 정 의원은 선거를 며칠 앞두고 춘천을 찾아 김진태 후보를 겨냥, "짐승에게 투표해서는 되겠느냐"라는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쏟아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춘천을 찾아 허영 후보와 유세를 펼치는 등 야당 지도부의 화력 동원도 이어졌다.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단 한 번의 지원사격도 하지 않았다. 당초 춘천을 유리한 판세로 분석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9일 원주에 지원 유세를 나갈 당시에도 춘천에는 발길조차 주지 않았다.
춘천 총선 개표 과정은 그야말로 피말리는 접전 양상이었다. 김 후보와 허영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
최종 투표 결과는 결국 50.5%의 득표를 얻은 김 후보가 허 후보(45.9%)를 눌렀다. 이번 승리는 춘천 발전의 염원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승리라는 게 김 후보의 입장이다.김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지난 4년간 월화수목금금금 일해 왔듯이, 앞으로 4년도 발에 땀나도록 뛰어 다니겠다"며 "다시 한 번 저를 선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야권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던 김진태 후보는 최근 "남은 선거기간 동안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자"며 대승적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유보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그 이유에 대해 "17년간 검사로 살아오면서 무고한 일을 많이 겪었지만 남을 형사고발한 적도 없다. 특히 우리 춘천시민은 이런 비방전, 고소·고발전에 넌더리를 내면서 이번 기회에 선거문화를 바꿔보자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공명선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태 후보는 그동안 "선거는 신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직접 율동을 익혀 춤을 추는 등 유쾌한 선거활동을 펼쳐왔다.
당초 180석 운운했던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145석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지역구 104곳, 비례대표 18석을 확보, 제2당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14일 오전 3시 20분 현재 97.2%의 개표 상황 기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에서 당선을 확정짓거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는 비례대표 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에서는 78.92%가 개표된 가운데 13석을 확보한 상태다.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연된 것이다.
핵심 보수층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은 여당의 참패가 아니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부분 탈락했다는 점이다.
경기 광주을 노철래 후보의 탈락이 특히 그렇다. 노 후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진태 의원이 좌파 법안을 온 몸으로 막을 당시 김 후보의 의견에 힘을 실으며 국회 문턱을 지키는 쌍두마차 역할을 해 왔다.
김 후보마저 이번 총선에서 탈락했다면,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새누리당이 애국 보수의 핵심 지지층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아찔한 탄식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진태 후보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함께 고생한 허영, 강선경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상대 후보들을 위로한 뒤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춘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도 다 같은 춘천시민이다. 내 편, 네 편이 있을 수 없다"며 "선거과정에서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조언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진태 후보의 소감 전문이다.지난 4년과 앞으로의 4년 계획을 동시에 평가받는 무대에서 저를 선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 은혜 잊지 않고 반드시 춘천 발전, 반듯한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선거 초반부터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했지만 묵묵히 제 갈 길만 걸어 왔다. 많은 분들이 이런 비방전에 넌더리를 내면서 이번 기회에 선거문화를 바꿔보자고 하셨기 때문이다. 수차례의 TV토론과 유세, 언론보도를 통해 누가 춘천 발전의 적임자인지 판단하신 결과라고 본다.함께 고생한 허영, 강선경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젊고 능력 있는 후배들이기에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춘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도 다 같은 춘천시민이다. 내 편, 네 편이 있을 수 없다. 선거과정에서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조언과 격려 부탁드린다.시민여러분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장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제1공약인 제2경춘국도 추진상황 점검과 경춘선 전철 청량리역 연장 확대를 위해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레고랜드 문화재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문화재청장도 만나겠다. 춘천 샹젤리제(구도심 도보관광거리) 국비 확보를 위해서 기획재정부와 즉시 협의에 착수하겠다. 다른 공약들도 수개월 전부터 세워 놓은 이행계획에 따라 꼼꼼히 챙겨나가겠다.당장 시급한 과제가 또 있다. 내년도 춘천시 국비를 각 부처에서 막바지 심사 중에 있다. 올해 2월에 가졌던 시청과의 정책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부처를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겠다. 시청·도청과의 정책공조도 더욱 활성화하고,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중앙부처 접촉도 확대해 나가겠다. 우리 지역 공무원분들의 열정과 능력이 있기에 국비 확보 전쟁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지금 춘천은 제2의 도약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관광자원을 반드시 성공시켜 동북아 최고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기존 춘천시 주력산업인 바이오산업 육성은 물론이고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IT산업 유치 등 첨단산업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시민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춘천 대표 일꾼으로서 반드시 해 내겠다.지난 4년간 월화수목금금금 일해 왔듯이, 앞으로 4년도 발에 땀나도록 뛰어 다니겠다. 다시 한 번 저를 선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나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