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을] 사전투표일 이전 단일화 힘들듯…남은건 사퇴?
  • ▲ 더불어민주당 이지수 후보측은 야권단일화 경선방식에 여론조사와 함께 배심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이지수 후보측은 야권단일화 경선방식에 여론조사와 함께 배심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DB

    4·13 총선 서울 중·성동을(乙)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의 야권단일화 협상이 5일 결렬되면서 사실상 단일화는 무산될 전망이다. 

    양측은 오는 8~9일 사전투표 이전에 단일화 최종 발표를 위해선 이날 합의를 하고 경선여론조사 등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양측 후보는 지난 3일 시민사회단체인 '다시민주주의포럼'이 정하는 방식을 받아들이겠다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막상 그 방식을 놓고 의견이 갈려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논란은 경선방식을 여론조사와 배심원제 비율을 50대 50으로 하겠다면서 시작됐다. 

    더민주는 여론조사만으로는 도덕성 문제 등 후보의 본선경쟁력 검증에 무리가 있기에 배심원들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치신인인만큼 지역 내 후보인지도가 정호준 후보에게 크게 불리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반면 국민의당은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배심원제가 적용된 적도 없었고 지역유권자도 아닌 외부인사의 의사가 단일화 결정에 절반이나 차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반박했다. 

    더민주 이지수 후보측은 13일 본선에서 후보의 도덕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정호준 후보가 과거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으로 인한 벌금과 불륜문자 의혹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의 평가에서 도덕성 부분이 중요한데 이같은 점이 불리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정호준 후보가 여론조사 100%를 고집한다는 것이다. 

    이지수 캠프 관계자는 "정 후보측에서 배심원들이 지역사람이 아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이들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후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분들"이라며 "배심원제를 반대하는 것은 정 후보 본인이 (도덕적 문제로) 본선경쟁력이 없다고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정당지지도는 앞서지만 후보 지지도는 상대가 4배 이상 높다"며 "당명하고 이름만 부르는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인지도 차이가 매우 커서 지역 터를 오랫동안 닦아온 정 후보 측이 월등히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 ▲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측은 지역유권자도 아닌 외부인사로 구성된 배심원에 의한 단일화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측은 지역유권자도 아닌 외부인사로 구성된 배심원에 의한 단일화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반면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측은 외부인사로 구성된 배심원제로 인한 경선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단일화 논의에 배심원제가 적용된 적이 없었다고도 전했다. 

    정호준 후보측 관계자는 "배심원들 대부분이 시민운동 하던 분들이다보니 더민주와 성향이 가까운 분들이 많다"며 "이는 수도권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이 거의 3배차이가 나는데 전체 50%비율인 배심원단 판정에서 우리가 3대 1로 진다는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이지수 후보를 3대 1로 이기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호준 후보가 이지수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며 "지역유권자로 구성된 배심원단이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역주민이 아닌 외부인사의 의사에 의해 단일화에서 배제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도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호준 후보가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민주에 지고 있더라도 후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만큼 외부인사가 아닌 지역유권자들에게 판단을 받겠다는 것이다. 도덕성 문제의 경우 현역의원은 신인에 비해 정보가 공개돼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서 오는 8일 사전투표전 단일화는 물건너간 상황으로 분석된다. 경선여론조사 신청 및 결과가 나오기까지 이틀정도 시간이 걸리고 늦어도 7일 오후에는 결과를 언론에 발표해야 사표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성동을의 야권단일화는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 둘 중 한명이 사퇴를 해야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4·13 총선 중성동을 지역은 일여다야(一與多野)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