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치 술수에 흔들린다는 것은, 신당 창당의 집념과 의지 결여"
  •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가볍게 던진 '야권 통합'이라는 화두에 국민의당이 폭탄 맞은 듯 크게 흔들리자, 누구보다 앞서서 친노패권주의 척결과 신당 창당을 부르짖었던 박주선 최고위원이 당의 고삐를 죄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의 일원이 된 뒤로부터는 당내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던 박주선 최고위원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당내 일각이 혹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3일 SBS라디오·채널A·연합뉴스TV와 연속 인터뷰를 잡고 통합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친노패권과 운동권적 수구 진보 세력 때문에 정권교체가 불가능해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하기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이라며 "새정치와 중도개혁 정책을 한 번 실천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선거공학적인 이합집산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의 무서움을 모르는 소치"라고 일축했다.

    앞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재 야권이 분열된 계기란 대단히 간단하다"며 "탈당한 의원 대다수가 더민주 당시 (문재인) 지도부의 문제를 걸고 탈당계를 낸 분들인데, 그 명분은 다 사라지지 않았나"라고 이른바 '야권 통합' 제안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번에 (더민주가) 컷오프 20%를 하면서 10명을 잘라냈는데, 거기 들어있는 분들 중 국민으로부터 친노(親盧)라고 지칭된 분이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을 떠난 것도 아니고…"라고 친노패권주의가 사라졌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말 통합을 하려면 더민주의 친노가 아닌 비노가 전부 탈당해서 국민의당으로 입당하면 그것이 대통합"이라고 잘라말해, 문재인 전 대표의 출당(出黨)이나 친노(親盧) 계파 전원 축출 등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혁신 조치가 없는 이상 야권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연속 언론 인터뷰에서 더민주에 날을 세움과 동시에 오랜만에 국민의당 내부 구성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향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대표로 선출되지도 않았으면서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1인 독재 정당 아니냐"고 일갈했다. 특히 1980년 5·17 헌정 정지 조치 이후 구성된 위헌적인 입법 기구였던 국가보위입법회의에 김종인 대표가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경력을 재차 거론함으로서, 지금의 '1인 독재' 더민주 지도 체제 또한 국보위와 다르지 않은 운영 체제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으로 김종인 대표의 '작은 떠보기' 한 번에 크게 출렁거리는 당 동료들을 향해서도 "김종인 대표의 정치적 술수에 우리 당이 흔들린다고 하면 대처 능력 부족이고 신당 창당의 의지와 집념 결여"라며 "앞으로 원대한 신당의 지향점을 놓고 볼 때 통합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