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홍의락 탈당 선언 등 당 내 자원 활용 못한다는 비판도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더민주의 공천 1호로 결정됐다. 그는 광주서을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와 맞붙게 된다.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더민주의 공천 1호로 결정됐다. 그는 광주서을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와 맞붙게 된다. ⓒ뉴시스 DB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의 저격수로 나섰다. 20대 총선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첫 공천이다.

    양향자 전 상무는 29일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 없다."라며 광주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양 전 상무는 오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자격으로 영입됐다. 그는 뉴파티위원회 소속으로 당의 혁신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5선 국회의원에 정치에 입문한 지 48일 된 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무모한 것임을 다른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저와 같은 삶을 살았던 이들의 눈물과 희망을 모아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일자리 정책과 기업 유치 정책으로 이기겠다. 경제비전으로 이기겠다"면서 "자세한 출마의 포부는 이른 시일 안에, 광주 시민 앞에서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민주는 양향자 전 상무를 공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비록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는 이야기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당연히 돌려봤다"면서도 구체적인 여론조사 수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초 그는 광주 외에도 나경원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동작을 등 다른 곳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양 전 상무는 "꼭 광주가 아니더라도 당에서 필요하다면 출마하겠다"면서 "당에서 동작을에 여론조사를 돌려본 것으로 안다. 설사 동작을 출마가 말이 안 되더라도 나갈 것"이라며 수도권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광주 서을에서) 처음에는 정치 신인이어서 기존 현역보다 인지도 등이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올라갔다. 신인으로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더민주의 첫 공천 행보는 국민의당 대표인 천정배 대표를 먼저 겨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뉴DJ플랜 등 '호남 물갈이론'을 꺼내 든 천 대표에게 정치신인을 붙여 참신한 이미지를 희석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대변인은 막판 야권연대를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 당이 언제 야권연대를 한다고 한 적이 있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 ▲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전정희 의원은 자신이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전정희 의원은 자신이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뉴시스 DB

    그러나 이날 의정활동 점수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도 탈당 기자회견을 여는 국회의원도 있었다.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컷오프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성토했다.

    전 의원은 "당의 결정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며 "계파가 없는 정치인이라서, 힘없는 여성 초선의원이라서?"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더욱 저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이의신청 절차"라면서 "신청서나 규정도 없다. 애초부터 이의신청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정활동 동안 받은 상을 나열하며 컷오프 결정의 부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그는 제19대 국회 종합헌정 대상 수상자로 선정될 당시 평가 결과가 상위 18%(54등) 안에 들었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주관하는 국정감사 NGO 모니터링 단으로부터 2번의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상과 국회의원 헌정 대상을 각각 받았다.

    이를 인정해 더민주조차 130개 원내 지역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 결과로 6개 우수지역위원회를 선정해서 주는 우수상을 자신에게 주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거취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탈당했다"면서 "국민의당에서 제의가 오면 생각해보겠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는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을 만나 김병관 전 웹젠 이사장 때문에 부당하게 컷오프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역에서 그런 의도를 갖고 여론조사를 돌렸다고, 그런 여론조사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더민주가 영입 인사를 속속 배치하면서 호남을 중심으로 공천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당 내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보여주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민주는 앞서 하위 20% 컷오프 대상을 발표하면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노력한 홍의락 의원과 안보정당에 힘을 보탠 백군기 의원도 컷오프 명단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