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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불출마 선언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비례대표 출마를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1일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를 확정, 공천 심사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역 의원 중 김성곤·전순옥 의원의 비례대표 출마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순옥 의원은 지난 19대에도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는데 이번에도 비례대표로 출마를 하겠다는 것이다. 당선이 확정적인 제1야당의 비례대표 1번을 받는 것도 '정치적 특혜'인데, 그간의 정치관례와 도의를 무릅쓰고 비례대표를 연속 2번 받겠다고 나서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새누리당은 이자스민 의원이 비례대표로 재출마하겠다는 야욕을 보였지만, 당 지도부에 의해 단호하게 묵살당한 바 있다.
4선의 김성곤 의원은 비례대표로 5선 고지 등정을 시도하는 것도 정치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호남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는 것이었으니 엄격히 말하면 불출마 선언을 뒤집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취지와는 대단히 멀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호남지역 최다선 중진인 김성곤 의원은 지난해 11월 30일 "당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는다"며 호남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당시 김성곤 의원은 "지역 당원의 불출마 만류에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나 정치인은 선공후사의 대의명분에 따라 결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어려운 지역에 나가라고 한다면 그러한 여지까지 닫는 건 아니다"라며 당이 요구한다면 험지출마를 고려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5대 총선에서 여천, 17~19대 총선에서 전남 여수갑 등 이른바 '텃밭'에서 내리 당선된 김성곤 의원이 "호남 불출마"를 선언할 때, 정치권에서는 응당 수도권 등 '험지(險地) 출마'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비례대표로 5선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당시 "당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헌신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니까 당으로서는 대단히 고마운 일"이라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는데, 비례대표 출마로 이어져서는 '헌신하는 결단'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해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비례대표 출마에 나선 김성곤 의원은 현재 전략공천위원장 및 당 재외동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김성곤 의원은 비례대표 출마의 명분을 '재외동포 민심'을 대변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
김성곤 의원은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역구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에 오롯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자리가 비례대표"라며 "730만 재외동포는 잠재적인 국력의 자원인데, 이들을 대변할 의석이 없어 비례대표가 이들의 유일한 대변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도 재외동포 출신"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당에서 지역구를 겸해서 (재외동포도 대변하는) 이중의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