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광주에 미래車" 유치 주장, 삼성 "아직 검토한 바 없다" 일축
  • ▲ 대기업 때리기를 일삼던 더불어민주당이 6일 "광주경제를 살리겠다"며 삼성과 논의도 하지 않고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에서 총력 지원하겠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대기업 때리기를 일삼던 더불어민주당이 6일 "광주경제를 살리겠다"며 삼성과 논의도 하지 않고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에서 총력 지원하겠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마구잡이식 대기업 때리기를 일삼던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이 다가오자 호남에서 표를 얻기 위해 '삼성'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틈만나면 '가계부채는 1,200조인데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은 700조', '정부여당의 경제정책은 대기업과 부자를 위한 정책' 등 문제를 제기하던 더민주가 호남에서 국민의당과의 고전을 면치 못하자 무리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 19대 총선 당시 구(舊)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고 대기업의 공격한 전례가 있어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6일 '광주경제 살리기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는 "어렵고 힘들 때 광주시민들에게 도움만 요청했다. 정작 광주경제가 어려울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사과하더니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현 경제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현 가능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광주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광주 서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후보의 '미래차 3조원 투자유치, 2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에 당사자인 삼성전자는 더민주의 공약에 대해 즉각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의 공약사항에 대해 개별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총선을 앞두고 거론되는 것 자체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더민주로선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삼성' 카드를 꺼냈지만, 정작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 된 셈이다. 

    아울러 삼성 출신 인사인 양향자 후보가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사업계획 수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텐데도, 삼성과 협의도 없이 논란의 공약을 제시했다는 점은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좌)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좌)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웃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지난 19대 총선 때 야권연대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해체'를 들고 나온 통합진보당과 손을 잡은 전적이 있다. 

    이들은 당시 '재벌세'를 도입해 상위 10대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규제를 부활시키는 등 대기업 규제로도 모자라 '재벌법'을 통해 30대 대기업을 3천개로 분리하려는 등 대기업 해체에 앞선 바 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MB정부의 낡은 70년대식 성장 제일주의의 결과는 1%부자와 99% 중산·서민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회갈등만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가 기업의 투자 확대를 명분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오히려 재벌·대기업들로의 경제력 집중만 심화시켜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설자리가 없어졌다고 규정했다.

    그랬던 더불어민주당이 4년 전 공약을 모르는 척, 삼성을 운운하는 행태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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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이정희, 삼성전자를 수십개로 뽀갠다고?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10019

    더민주는 최근까지도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개혁과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정부의 정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등 대기업 규제에 앞장서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삼성 마케팅'을 꺼내는 것은 김종인 대표가 "광주선거가 녹록지 않다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했던 것이고, 광주 경제의 미래가 굉장히 암담하다는 게 현지인 얘기"라고 말한 것처럼 선거를 앞두고 호남 표를 위한 공약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