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공천 배제에 친명계 재고 요구 … "결단해야"하정수 차출에 "AI 미래 동력 봉사하는 게 바람직"음주운전 전과 논란 천영미, 안산시장 후보 선출전남·광주시장, 전북지사 경선 과정 여전히 도마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지도부의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의 사람들'이 당 지도부의 결정에 희비가 엇갈렸고 이로 인해 계파 갈등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아울러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과정과 논란의 후보 공천 등이 이어지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이번 재·보선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당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공천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지지한 친명(친이재명)계는 당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 전 부원장을 '검찰의 조작 기소 희생양'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를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친명계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인고의 시간 속에서 김용은 정치검찰의 회유에도 협박에도 동지를 팔지 않았고 자신의 자유를 내어주면서도 진실을 지켰으며 끝내 민주당을 사수했다"며 "김용이 '검찰 조작 기소의 희생양'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 희생을 정치적 셈법으로 외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황 최고위원은 "김용을 외면하는 것은 검찰이 그어 놓은 인식의 틀 안으로 우리 스스로 걸어 들어가 정치검찰에 포획되는 일"이라며 "김용에게 국민의 판단을 받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용이 조희대 대법원이 아니라 국민의 법정에서 정당하게 검증받을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국민을 믿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정우 전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 공천'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이 이미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AI 국가 대계를 책임지던 청와대 핵심 참모를 '0.5선 의원'에 출마시키는 것이 적절했냐는 것이다.

    하 전 수석은 애초 부산 북갑 출마설에 선을 긋거나 모호한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정청래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재·보선 출마로 방향을 틀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경기 안성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6일 하 전 수석을 만나 2시간 동안 그를 설득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를 계승·발전시킬 딱 맞는 안성맞춤형 의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하 전 수석이 정 대표의 '러브콜'에 응한 격이 되면서 청와대의 AI 정책을 주도할 역할에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명계인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기왕 큰 결단을 내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된다면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각오로 반드시 승리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 전문성과 역량을 살려 AI미래기획수석으로서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계속 봉사해 주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 전 수석이 출마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다가 선회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특히 하 전 수석의 출마에 야권에선 이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란 주장까지 나왔다.

    앞서 하 전 수석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 참모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고 참모는 스스로 의사 결정 권한이 없다"며 "만약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라고 한다면 남는 쪽으로 결정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의 어떤 의사 결정에 따라 계속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부산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하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부산 북갑에 출마하라고 해야 출마할 거고 아니면 청와대에 남겠다'고 말했었는데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 대통령이 결국 출마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 전 수석과 청와대에 묻는다. 이 대통령이 하 전 수석에게 부산 북갑 출마 지시한 것 맞나.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절차와 공천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안산시장 경선 끝에 천영미 예비후보가 본선에 진출하게 되자 당 안팎에선 공천 시스템의 신뢰도에 불신이 쌓이는 분위기다.

    천 후보는 지난 11일 박해철(안산병)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후보 정견발표회 당시 음주운전 전과를 지적받자 "저 음주 전과가 한 번 있다" "이 대통령도 전과가 있다" "이 대통령 안 찍었나"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여기에 더해 천 후보는 도리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심해 주시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적반하장이란 지적이 일었다. 천 후보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비판이 커지자 그는 입장문을 내고 "제 잘못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렸으나 그 과정에서 감정을 충분히 절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전북도지사 공천 과정도 여전히 논란이다.

    지난 12~14일 진행된 민형배·김영록 전남·광주시장 후보 결선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전남 지역 응답자 2308명의 응답이 누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도 "조사 설계상의 부주의로 인한 오류"라며 절차상 결함을 인정했다.

    양 후보 캠프 협의에 따라 여론조사 중단 응답자에게 1회 재발신이 이뤄졌고 조사가 마무리됐지만 '깜깜이' '불공정'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16일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박빙일수록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광주시민연대는 지난 26일 광주 5·18기념공원 대동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호남 지역 경선 전반에 대한 재조사와 재경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정 대표를 향해 "호남정치를 압살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원택 의원이 후보로 선출된 전북도지사 경선과 공천 문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의원과 경쟁한 안호영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선 과정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 의식과 목소리가 존재한다"며 "도민과 국민께 있는 그대로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식사비 대납 의혹'에 휩싸였지만 정 대표가 '혐의 없음'으로 결정짓고 경선 일정을 그대로 강행해 결국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 의원은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12일간 단식 농성을 통해 당 차원의 재감찰을 요구했으나 정 대표는 끝내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안 의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에야 병문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