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당 창당대회… "전북은 어머니 품" 찬사 잇따라
  • ▲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상진 위원장은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초·중·고를 나왔다는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상진 위원장은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초·중·고를 나왔다는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전주(전북)=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의 통합을 계기로 호남에서의 우세 확립을 위해 이 지역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는 등 '말'들을 재배치하고 있다.

    26일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는 호남 출신 인사들이 잇달아 연사로 나와 "전주가 자랑스럽다" "전북은 어머니 품" "전북을 희망과 기쁨의 땅으로 만들겠다" 등의 발언을 하며 전북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날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는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 천정배 의원,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유성엽 당헌기초위원장, 김관영 전북도당위원장이 차례로 연단에 올랐다. 이 중 김한길·안철수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은 호남 출신이며, 특히 그 중에서도 한상진(전북 임실)·유성엽(전북 정읍)·김관영(전북 군산) 위원장은 전북 출신이다.

    국민의당의 기세가 광주·전남을 휩쓸고 있지만, 전북에서 친노패권주의에 영합해 기생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강고한 저항에 막혀 수도권·충청권으로 북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전북 출신들을 전면에 포진시켜 교착 상태를 뚫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대회사와 축사, 격려사도 호남과 전북 민심 파고들기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한상진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전북 임실군 삼계면에서 태어나 유년 생활을 했다"며 "전주로 올라와 풍남초, 북중과 전주고를 다니고 63년에 서울로 올라왔다"고 전북·전주와의 특별한 연고를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전북에) 많은 친구들이 있고 만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혁명이라는 역사적인 흐름이 특히 전주, 전북에서 큰 힘을 얻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전주가 자랑스럽다"며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고, 전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길 창당준비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서정주 시인의 시를 보면, 어머니에서 야단을 맞고 갈 곳이 없을 때마다 늘 찾아가는 외할머니의 툇마루가 나온다"며 "그걸 읽고 김한길에게 전북이라는 곳은 큰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어머니 품처럼 품어주신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머니 품처럼 품어주신 여러분께 소리내서 고맙다는 인사 한 번 제대로 못했는데, 오늘 큰 소리로 말씀드린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며 "반드시 전라북도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우리가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외쳤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이는 전날 국민의당과 전격적인 통합 선언을 한 국민회의의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이었다. 통합 선언을 통해 순식간에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당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된 천정배 의원은 변방인 호남에서도 다시 변방이라는 전북의 심리를 파고드는 발언을 했다.

    천정배 의원은 "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우리가 오랫동안 밀어왔던 야당은 우리 호남을 하청 동원기지로 취급했다"며 "우리가 결정할테니 호남 사람들은 그저 그대로 따르라는 오만한 패권이 야당을 지배해왔고, 우리 호남 사람들은 때 되면 표만 주고 무시당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우리 호남이 정당히 대접받는 세상, 호남을 들러리로 여기지 못하는 야당, 호남의 정당한 이익을 지켜내는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