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배제에 "일희일비 않겠다"면서도 "원래 당헌에는 원내대표가‥"
  •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권 새판짜기론'에 대해 "새로운 정치, 구태정치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입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태"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권 새판짜기론'에 대해 "새로운 정치, 구태정치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입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태"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권 새판짜기론'에 대해 맞장구를 쳤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새로운 정치, 구태정치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입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현재 정치상황을 진단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특히 선거구획정안이 획정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기득권과 대항하면서 나오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등장하지)못하게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국민의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귀국한 자리에서 우리 정치현실을 '답답하다'고 꼬집으며 "새판을 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남 강진에서 칩거를 이어갔던 손학규 전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몸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의식해서 한 얘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의당 하나를 지목해서 새로운 정치세력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기존 정치인들이 긴장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만 스스로 공도동망하지 않는 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같은 새판짜기론의 원인을 새누리당으로 지목하면서도 "저희들의(더민주) 구태성도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의 구태성을 반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달 27일 문재인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대표 시절 주승용 전 최고위원, 조경태 전 더민주당 의원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사퇴론이 제기됐었다.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의 탈당러쉬도 당 분열 가속화에 한몫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분열의) 씨앗이 됐던 점, 호남을 중심으로 한 기존 당원의 절반 가까이가 문재인 대표를 통합의 걸림돌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분열을 막기 위해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를 강하게 요청했고 그 결과 문재인 대표가 2선으로 후퇴했다"며 이것을 "여러 좋은 상황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러한 평가는 기존 문재인 대표 체제를 대표적인 기득권 정치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친노 강경파의 득세 등 구태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새판짜기'에서 국민의당의 영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또 자신이 비대위원 인선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서는 "운영 면에서는 사실상 비대위에 같이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나누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배제된 것)에 그렇게 일희일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사퇴한 경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을 구성하고, 구성한 비대위원 사이에서 호선을 하거나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는게 원래 당헌"이라고 슬며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의결권이 없는 것과 관련해서 "비대위는 합의를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결권 한 석이 그렇게 첨예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보지만, 운영에 있어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겠다"라고 말해 원내대표의 입장이 비대위에서 전적으로 무시되는 방식으로 운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은연 중에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