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투자기관노조 제작, 지하철 출입문·창문 등에 포스터 붙여안중근의사숭모회 "특허·상표법 저촉..즉각 철거하라!" 공문 발송


  • 지하철에 "손대지 마시오" 짝퉁 포스터 등장 논란


    지하철 출입문에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과 '금지마크'를 결합한 이미지 광고가 나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의 안전 포스터("손대지 마시오")를 응용한 이 광고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인 지난 26일부터 서울시 지하철 출입문이나 창문 등에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배포자는 ▲서울지하철노조 ▲5678서울도시철도노조 ▲서울시설공단노조 ▲서울농수산물공사노조 ▲SH공사노조 ▲서울의료원노조 등 6개 노조로 구성된 '서울시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포스터에는 "이 땅 청년들을 일제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내몰았던 자를 애국자로 만들고, 군사 쿠테타 주역을 구국의 영웅으로 미화하는 역사를 물려줄 수는 없다"며 "위험한 역사왜곡을 강요하는 국사교과서 국정화는 중단돼야 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결국 이 포스터는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발하는 노조 측에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제작·배포한, 정치 선전·선동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중근 의사 상징물, 노조 입맛대로 가공.."이래도 되나?"

    이와 관련, 안중근의사숭모회는 "노조 측에서 자신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임의로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사용한 것은 위법"이라며 '즉시 철거조치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안응모 안중근의사숭모회 회장은 29일 "안중근 의사는 나라를 위해 옳은 길만 택하신 분인데, 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고자 자기네 편한 대로 정치 싸움에 마구 이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지하철노조 측은 "안중근 의사 손도장 그림은 일반 상품으로 사용한 게 아니기 때문에 '상표법 저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해당 포스터가 논란을 빚자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 자체적으로 철거 작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