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분노와 복수심 극에 달해" 北-中 국경지역 긴장감 일촉즉발
  • ▲ 북한 양강도 혜산 부근 인근 지역 모습. ⓒ연합뉴스
    ▲ 북한 양강도 혜산 부근 인근 지역 모습. ⓒ연합뉴스


    북한 주민들이 북-중 국경을 넘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발생해, 접경지역 중국주민들을 중심으로 반(反)북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보도를 통해 최근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과 북한 주민들에 의해 중국인 살인사건과 강도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북-중 국경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압록강 건너에서 중국 패쏘(공안경비대)가 우리 쪽을 향해 기관총까지 걸어 놓고 지켜보고 있다는 살벌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에는 중국 장백현 량강촌 주변에서 북한 밀수꾼들이 가져간 금을 넘겨받던 중국 대방들을 향해 중국 지역까지 쫒아간 북한 국경경비대 4명이 총격을 가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밀수 금을 싣고 달아나는 중국인들의 승합차에 총격을 가했으나,그대로 도주했고, 현장에서 금을 넘겨주던 북한 주민 3명도 총격을 피해 산으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같은 날 양강도 혜산시 맞은편에 있는 중국 장백현 대리수촌에 살고있는 한 중국 주민이 압록강에서 고기잡이를 하다가 북한 국경경비대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주민들이 중국 국경지역 마을에 침입해 강도행각 등을 일삼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접경지역 인근 중국주민들의 반감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19일 칼을 든 3명의 북한 남자들이 과원촌 중국 한족의 집에 뛰어들어 중국 돈 수백위안과 설탕, 육류 등을 강도질했다”며 “20일 저녁 7시경에는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에 침입해 먹을 것과 옷가지들을 닥치는 대로 거둬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국경까지 넘어가 저질러진 사건들로 북한 경비대와 중국 공안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조선(북한) 사람들에 대한 변경지역 중국인들의 분노와 복수심이 극에 달해, 요즘은 밀수꾼들도 감히 강을 건너 중국에 들어갈 생각을 안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