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헌·김정원 하사에 '군 복귀' 약속, "걱정말고 치료에 전념하시라" 당부
  •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하재헌 하사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하재헌 하사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북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으로 부상을 당한 우리 군(軍) 장병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하재헌(21) 육군 하사의 '병원 진료비 부담' 논란과 관련, "정부가 관련 비용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상 장병들을 치료 중인 분당 서울대병원과 국군수도병원 등 병원 2곳을 직접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먼저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하재헌 하사를 만나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다가 이렇게 다쳤는데 병원 진료비 얘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소중한 시기에 이런 부상을 당하게 돼 참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마땅히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당연하고, 또 앞으로 하 하사가 바라시는 대로 군에 복귀해서 계속 복무를 할 수 있도록 다 조치를 취해 놓을 테니까 앞으로는 다른 걱정 하지 말고 치료에 전념하기를 바란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런 장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며 하재헌 하사를 격려한 뒤, "하루 빨리 군복을 입고 복귀해서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위로방문을 수행한 한민구 국방부장관에게 "이런 충성심있는 장병들을 국가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나라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재헌 하사의 부모에게도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위로했다.

    현행법상 공무수행 중 부상당한 군인이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를 최대 30일 동안만 지원받도록 돼 있다. 이를 그대로 따를 경우, 민간병원인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하재헌 하사는 이달부터 진료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관련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에선 전날 "하 하사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고, 박 대통령 또한 이날 장병 위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민간 병원을 갈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병사가 자비로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매우 안좋았다. 오늘 문병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국군수도병원에서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김정원 하사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국군수도병원에서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김정원 하사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정원 하사를 만나서도 "(김 하사가) 수술에서 깨어나자마자 동료부터 챙기고 평생 군으로 남겠다는 군인정신을 보여줘 국민에게 큰 감동이 됐다. 치료를 마칠 때까지 정부가 책임지고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김 하사가 바라는 대로 완전히 치료되면 군에 복귀해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잘 취해놓을테니 치료에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 하사가) 군에 다시 돌아가도 아주 든든한 역군으로 좋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군인) 정신이 훌륭하고 많은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데 그런 정신으로 어떤 일인들 못 하겠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하사의 어머니에겐 "(김 하사) 간호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 뒀다고 들었는데,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모르겠다. 어머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위문에서 병원 의료진에게도 "빠른 치유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두 장병에게는 각각 소정의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이후 부상 장병들을 직접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대신 보내 이들을 위문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두 하사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군인정신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위로하고 복귀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관계자는 "두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하 하사를 보고 (대통령이) 애써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지만, 크게 다친 모습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