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음주감사·성추문 의혹 A감사관 불성실 답변태도 지적
  • ▲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에서 서울시의원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음주감사'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교육청 A감사관 사건과 감사관실 내홍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 연합뉴스 사진
    ▲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에서 서울시의원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음주감사'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교육청 A감사관 사건과 감사관실 내홍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 연합뉴스 사진

    '음주 감사' 및 '부하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교육청 A감사관이,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특히, A감사관은 답변 태도를 지적하던 서울시의원에게 "고소하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0일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감사관은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에 출석해, 새누리당 소속 송재형 의원이 "답변하는 태도가 그게 뭐냐"고 지적하자, "지금 반말을 한 거냐,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두 사람이 언성을 높이면서 분위기가 격화되자, 교육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재개된 임시회에서도 A감사관의 답변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새누리당 소속 김용석 의원은, 평소 A감사관이 부하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팀장급 직원을 오후 10시 이후에 갑자기 소집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A감사관은 "해명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A감사관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창수 의원이, "A감사관이 피해 교원과의 면담에 불참한 감사팀장을 부르는 과정에서 폭언을 했고, 녹취 파일도 있다"고 하자, 오히려 "녹취 파일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시의원들은, 조희연 교육감이 '음주감사'와 '부하 여직원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휩싸인 A감사관과 감사관실 내홍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A감사관의 돌출 행동에,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교육청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A감사관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공립 A고에서에서 벌어진 ‘교사 상습 성범죄 사건’ 감사과정에서, 술을 마신 채 피해여교사를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초래했다. 이어 A감사관이 감사관실 소속 여성 장학사의 손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여기에 A감사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장학사와 또 다른 부하직원을 ‘비리를 은폐한 부패세력’으로 몰아세우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교육청 내부에서는 조희연 교육감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형사재판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조희연 교육감이, 레임덕에 빠졌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