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방송은 우리군 대북방송 차단하기 위한 목적" "대남방송, 우리 지역에서 뚜렷히 들리지 않아"
  • ▲ 대북 확성기 모습. ⓒ뉴데일리DB
    ▲ 대북 확성기 모습. ⓒ뉴데일리DB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군 목함지뢰에 의한 군사도발에 대해 우리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하자, 북한군도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며 남북간 심리전이 대결양상으로 가고있다.

    하지만 북한이 뒤늦게 실시한 대남방송은 우리군에 대한 선전효과라기보다, 우리군의 대북 방송을 차단하기 위한 역할로 보여, 우리군의 대북 방송을 북한이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북한군의 대남방송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군이 북한의 DMZ 지뢰도발에 대한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데 대해, 북한군은 일부 지역에서 수 차례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 ▲ 지난 4일 DMZ에서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하는 모습이 담긴 TOD영상의 정지화면 모습. ⓒ국방부
    ▲ 지난 4일 DMZ에서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하는 모습이 담긴 TOD영상의 정지화면 모습. ⓒ국방부


    ◆ 北 대남방송, 南 대북방송 차단 위한 목적

    우리군 대북 방송내용은 대부분 국내외 뉴스와 날씨정보, 가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체제를 직접적으로 비방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북방송이 북한의 지뢰 도발로 인해 재개됐다는 점에서, 지뢰 도발을 포함한 DMZ내 북한 도발의 불법성을 알리는 내용은 포함된 것으로 군은 전했다.
    반면 북한의 대남방송은 주로 대남 비방과 북한 체제 선전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우리와 차이다.

    19일 한 군의 관계자는 "북한군의 대남 확성기 방송은 남측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 북한 군인과 민간인들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북한의 대남방송은 우리 지역에서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지 않는 수준"이라며 "집중해서 들으면 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북방송에 北 민감한 반응

    현재, 우리군의 대북방송은 지뢰도발이 일어난 서부전선을 시작으로 동부전선까지 최전방지역 11곳 전체에서 운영되고 있다.

    군은 북한의 대남방송에도 효과적인 심리전을 펼치기 위해, 출력이 높아진 최신형 이동식 확성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북한은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요구하면서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우리군의 대북방송의 위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우리군은 대북방송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북한 주민과 인민군 등이 대북방송에 노출될수록 북한 수뇌부의 사상통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북한군에 심리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당분간은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