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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기 한국프로농구연맹 총재.ⓒ프로농구연맹
【뉴데일리 스포츠】'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가 20115-2016시즌부터는 '가을 스포츠'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프로농구연맹은 2015-2016시즌을 9월12일에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프로야구와의 방송 중계 경쟁에서 매번 패배한 농구연맹의 결단이다.
프로농구는 1997년 출범한 뒤 2014-2015시즌까지 10월 혹은 11월에 개막해 4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농구는 프로야구와 4월이 겹친다. 한국포로농구연맹은 프로야구가 개막한 후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을 중계할 방송사를 구하는데 매년 고전했다. 프로농구에서 챔피언결정전은 야구로 치면 한국시리즈와 같이 중요한 경기지만 늘 야구 중계에 밀렸다.
프로농구가 프로야구와의 경쟁에서 매번 패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광고 수입으로 먹고사는 방송사와 궁합이 잘 맞는 종목이 야구이기 때문이다.
야구는 선공과 후공을 나눠 공격과 수비가 교대한다. 한 팀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1회가 끝나고 총 9회까지 진행한다. 방송이 야구를 중계한다면 선수들이 공수를 교대하는 시간에 광고를 틀 수 있다. 9회까지 진행되는 야구 경기를 중계하면 총 18번의 광고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프로농구는 10분씩 4쿼터로 나눠 진행된다. 경기가 멈추는 시간은 단 3번이다. 그렇다면 농구를 중계를 하는 방송사가 얻을 수 있는 광고 수익은 야구를 중계하는 방송사의 광고 수익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사실 농구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진행됐던 경기다. 이는 1890년 미국에서 처음 생겨나면서부터 줄곧 그래 왔다. 1940년대 후반 출범한 미국의 프로농구는 전반과 후반으로 둘로 나눠져 있던 경기 방식을 쿼터로 나눠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미국 농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 농구는 프로를 출범하면서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진행했던 농구대잔치의 방식을 버리고 쿼터제를 도입했다.
이는 전반과 후반으로 단 한 번의 휴식을 취하면 광고 기회가 1회에 불과하기에 4쿼터로 나눠 경기하는 방식으로 방송사 광고 수익을 높여주려는 노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