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 석현준, K리그 무대 데뷔용인 이적 후 천안과 K리그2 1라운드 선발 풀타임병역 기피 논란 다시 한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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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 기피 논란을 일으킨 석현준이 K리그 무대에 처음으로 섰다. 석현준은 다시 한번 사과했다.ⓒ뉴데일리
지난 1일. 한국 축구에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장소는 용인 미르스타디움. 용인FC가 역사적인 첫 경기를 시작했다. 2026시즌 창단해 한국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 참가한 용인이다.신진호, 김민우, 임채민 등 K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신생팀같지 않은 스쿼드를 갖췄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받은 용인의 출발이었다. 상대는 천안시티FC였다. 신생팀 홈 개막전으로는 이례적으로 1만명(1만 521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흥행에 있어서는 성공적 출발이었다.무엇보다 용인의 기대감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석현준'이라는 존재다.석현준은 용인의 1호 영입 선수다. 용인 출신으로 용인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그는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하나였다. 190cm의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하는 석현준은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포르투갈, 튀르키예, 프랑스 등 줄곧 유럽에서 활약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파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다.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A매치 15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이런 영향력과 존재감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석현준은 큰 과오를 저질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법을 위반했다.바로 '병역법 위반'이다. 그는 병역 기피 논란의 중심에 섰다.석현준은 프랑스 무대에서 뛰던 시절 2019년 6월까지 귀국하라는 병무청의 통보에도 귀국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2023년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이후 석현준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집행유예 기간을 마쳤다. 처벌을 받았고, 병역도 이행했다.사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석현준의 축구 인생은 '끝났다'고 판단했다.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병역법을 위반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 법적 처벌도 받았다.분단국가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가 바로 병역이다. 병역 기피 논란을 일으킨 많인 이들, 유명인들이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춰야 했다. 축구 선수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사회적 매장을 당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절대 용납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석현준은 달랐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 그는 한국에서 마지막 불꽃에 도전했다. 한국 사회의 무거운 시선과 전면전을 시작한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싸움 앞에 선 것이다.신생팀 용인이 석현준의 손을 잡았고, 석현준 역시 용인에서 새로운 도전, 마지막 도전을 결심했다.용인이 석현준 영입을 공식 발표했을 때, 이를 바라보는 시전은 갈렸다.병역법을 위반한, 병역 기피가 사실로 드러난 선수를 영입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당연히 나왔다. 석현준 영입이 '악례'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반대로, 죗값을 다 치렀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석혁준은 처벌을 모두 받았고 병역도 모두 이행했다는 주장이다.이 두 가지 시선은 아직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여전히 서로를 겨누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석현준은 천안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유럽이 아닌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처음으로 석현준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석현준의 K리그 데뷔전.그라운드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어떤 논란이 있더라고 그라운드 안에서만큼은 축구 선수로서의 가치와 경쟁력만 평가해야 한다. 편견 없이 축구로만 봐야 한다. 논란은 경기장 밖의 일이다.이런 시선으로 봤을 때 석현준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 투지가 넘쳤다. 팀에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다른 선수보다 몇 배 이상의 후폭풍이 닥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용인의 운명도 석현준에게 달렸다. 그 절박함이 느껴졌다.물론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경기 공백이 있었다. 석현준의 움직임은 대부분 천안의 수비수 고태원에게 봉쇄당했다. 고태원의 첫 번째 임무는 석현준을 밀착마크 하는 것이었고, 그 전략은 통했다. 석현준의 움직임은 둔했고, 파괴력과 존재감도 떨어졌다. 석현준은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슈팅 1개도 시도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라운드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을 도왔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고, 연신 지저분한 몸싸움을 시도했다.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도맡아서 한 것이다. 용인이 밀리자 거친 파울로 고의적인 파울을 했고, 옐로카드를 받았다. 팀을 위한 카드였다.전진 패스가 오지 않자 미드필더들을 다그치는 장면도, 좋은 패스를 하자 '엄지 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팀을 이끄는 리더, 팀 분위기와 흐름을 주도하는 정신적 지주의 모습이 나온 것이다.클래스가 느껴지는 장면도 나왔다.용인은 전반 27분 천안 이동협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용인은 전반 36분 추격골을 넣었는데, 사실상 석현준이 만들어낸 골이다.페널티박스 밖에서 몸싸움을 하며 공을 받을 준비를 하던 석현준. 몸싸움이 거칠었고, 공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석현준은 자신에게 오는 공을 감각적인 힐패스로 연결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이를 가브리엘이 받아 문전으로 질주했고,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가브리엘이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석현준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가브리엘의 머리를 쓰다듬겠고, 가브리엘이 골을 넣자 가장 먼저 달려와 축하해줬다. 자신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팀 득점이 간절했던 석현준은 그렇게 팀의 골을 즐겼다.경기는 다시 팽팽하게 진행됐다. 후반 5분 천안 라마스의 프리킥 골이 터졌다. 그러자 후반 37분 가브리엘이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유도해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
- ▲ 용인의 석현준이 천안과 K리그2 1라운드에서 선발 출천해 풀타임을 소화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석현준은 풀타임에도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일단 K리그 데뷔전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수 없다.경기 전 최윤겸 용인 감독은 "석현준은 의욕이 강하다. (병역 논란) 이슈도 있었다. 잘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마음가짐이 좋다.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 높이에 강점이 있다. 석현준이 골을 넣어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 석현준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경기 후에는 "석현준 혼자 문제가 아니다. 패턴, 전술적인 문제다. 미드필더들이 너무 내려서 공격수와 간격이 멀어져 연결이 나오지 않았다. 석현준을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안 됐다. 효율적이지 못했다. 불필요한 체력 소모가 많았다. 본인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석현준의 K리그 데뷔전은 그렇게 끝났다. 투지를 보이며 가능성을 제시했고, 무득점으로 아쉬움도 남겼다.그리고 석현준에게 이 경기의 가장 큰 의미는 병역 기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첫 번째 경기였다는 것이다. 병역 논란에 가차 없이 냉정한 한국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그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한 경기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고, 앞으로 활약도 더 필요하다. 용인의 성적과 분위기에 따라 석현준의 도전 성패는 갈릴 수 있다.적어도 용인 팬들에게는 반감이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퇴근길. 석현준이 등장하게 많은 팬이 둘러쌌다. 부정적 기류는 없었다.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용인의 선수로 석현준을 자랑스러워 했다.석현준은 자신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구하는 단 한 명의 팬도 놓치지 않았다. 정말 원하는 모든 이들의 요구를 전부 들어줬다. 이 역시 석현준이 용안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 크게는 한국 축구와 한국 사회에 전하는 진심일 것이다.결국 이 싸움을 끝내는 것은 석현준 몫이다. 싸움을 만든 것도 석현준, 끝내는 것도 석현준이다. 다른 사람은 할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다. 이런 투지와 팬들을 대하는 자세가 유지된다면, 그 싸움은 어쩌면 조금 더 일찍 끝날지도 모른다.경기 후 석현준을 만났다. 몸상태는 좋아지고 있고, 다음에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병역 논란 질문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제가 항상 말씀드렸듯이, 제가 기피하려는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병역법 위반된 것 자체가 저를 믿고 지지해 주던 팬분들에게, 또 많은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기장에서 뛰면서 정말 성실하고 정직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와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