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몰아내달라"는 주민 요청에 잠시 당황하기도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3일 난향동 휴먼시아아파트 단지내 놀이터에서 아이를 덥썩 안아 올렸지만,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난처해 하고 있다.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이 옆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3일 난향동 휴먼시아아파트 단지내 놀이터에서 아이를 덥썩 안아 올렸지만,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난처해 하고 있다.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이 옆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인천·강화 1박2일 선거 유세에 이어 23일에는 관악을 오신환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22일 김을동 최고위원, 이군현 사무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나경원 서울시당위원장 등과 함께 난향동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파격적인 지원 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오신환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홍보물을 깔떼기로 만들어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유세를 펼쳤다. 이에 화답하듯 난향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들도 김 대표를 보자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지지 호소에 열심이던 김무성 대표는 진달래 핀 화단을 지나던 중 아이들을 발견했다. 당시 이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진행하는 소방대피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김학용 비서실장이 아이들에게 "김무성 할아버지하고 소방대피훈련 같이 할 꺼야"라고 말을 꺼내자, 김무성 대표는 그 중 한 아이를 덥썩 안아올렸다. 하지만 갑작스레 들쳐올려진 아이는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민망해 하는 김무성 대표를 대신해 김학용 실장은 "불났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우네"라며, 훈련 상황으로 화살을 돌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전 시간의 아파트는 한산했다. 드문드문 주민을 마주치던 김무성 대표 일행은 노인정을 찾았다.

    김무성 대표는 "(노인정에) 쌀과 에어컨을 지원한 정책을 새누리당이 했다"며 담당자인 정해걸 실버세대 위원장을 소개했다. 이에 노인들은 정해걸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오신환 후보가 나서서 "관악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며 노인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곁에 있던 김무성 대표도 "지역 발전은 여당이 할 수 있다"며 거들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 노인은 "여기가 서울특별시 관악구인데, 그동안 평양특별시 관악구인줄 알았다"며 "이번에 당선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걱정 말고 종북들 좀 소탕하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에게도 "대표도 더 큰 부분으로 종북들을 걷어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다소 당황한 듯 "알겠다"고 짧게 답한 뒤, 다시 지역발전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관악을은 이해찬 의원이 5선하고 통진당 소속도 (국회의원을) 했지만, 아직도 서울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며 "(새누리당이) 가장 어려운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오신환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의 돌발 변수로 작용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해보겠다고 노력하는데 자꾸 이상한 일이 터진다"며 "그래도 이를 계기로 깨끗하게 될테니 믿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완종 리스트는 검찰이 확실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차례 돌발 상황을 맞았던 김무성 대표는 끝까지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그는 지나가는 버스를 향해 양손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1번"이라고 외쳐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유세 차량에 오른 김 대표는 '오신환' 삼창을 선창하기도 했다.

    이날 지원유세에 동행한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은 "24~25일 사전투표에서 꼭 오신환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나경원 의원은 부동산을 일일이 돌며 "(지난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선출한) 동작구는 아파트 값이 올랐다던데, 오신환을 뽑아보라"고 설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