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재균 선수.ⓒ연합뉴스
    ▲ 황재균 선수.ⓒ연합뉴스

    【뉴데일리 스포츠】프로야구에서 '대량득점한 팀은 도루를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황재균(28)이 한화 이글스의 투수 이동걸(32)이 던진 공에 엉덩이를 맞았다.

    황재균이 이동걸에게 불만을 표했고 양팀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나왔다. 황재균은 이동걸 등판 전, 김민우(20)가 던진 공에도 맞았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한화를 15대3으로 크게 이겼다. 1회부터 터진 롯데의 방망이는 한화의 기세를 초반부터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황재균에게 날아온 두 번의 '빈볼(Bean Ball)'이 야구팬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위협하기 위해 던지는 공을 빈볼이라 부른다. 빈(Bean)은 콩이라는 의미로 사람의 머리나 뇌를 속되게 표현할 때도 사용한다. 빈볼은 '머리를 향해 던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타자 보호를 위해 투수의 빈볼을 엄중히 다스린다. 

    이동걸은 이날 빈볼을 던진 후 퇴장 당했다. 주심은 이동걸이 실투로 황재균을 맞춘게 아니라 일부러 몸쪽으로 던져 황재균을 맞추려 했다고 판단했다. 김민우의 빈볼에도 황재균은 발끈했지만 심판은 고의성이 짙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이동걸이 황재균에게 빈볼을 던진 이유

    야구에는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홈런을 친 타자는 투수를 자극할 수 있는 지나친 환호를 삼가야 한다. 경기 후반 크게 앞선 상황에서 도루나 번트 등 추가 득점을 위한 전술을 삼간다. 

    불문율은 문서로 되지 않은 법률이다. 서로 합의한 내용을 문서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인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들은 이동걸의 빈볼을 불문율 파괴한 황재균에 대한 한화의 응징으로 해석한다. 황재균은 이날 1회, 7대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9회까지 하는 야구에서 1회에 대량 득점을 했다고 승리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황재균이 야구 불문율을 깼다고 볼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