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이 63년 이끈 비리의 온상 국제축구연맹
  • 【뉴데일리 스포츠】부패의 온상으로 국제 스포츠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또 다시 선거에 출마한다. 국제축구연맹의 12대 회장은 내달 29일 스위스에서 209개 국제축구연맹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제프 블라터는 1975년 국제축구연맹 기술이사로 시작해 1998년 회장 자리까지 올라온 제프 블라터는 현재까지 국제축구연맹에서 40년간 일했다. 제프 블라터 회장은 국제축구연맹이 개최하는 월드컵의 방송권과 광고권 등을 책임지는 마케팅 대행사 ISL과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며 국제 스포츠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제프 블라터가 회장 자리에 오르기 직전까지는 주앙 아벨란제가 1975년부터 23년간 장기집권했던 국제축구연맹은 현재 개혁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제프 블라터와 주앙 아벨란제가 집권한 63년간 국제축구연맹이 개최하는 월드컵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했다. 

    국제축구연맹의 회원국 209개는 국제연합(UN, 193개국),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205개국)의 회원국보다 그 수가 많다. 이런 대규모 스포츠연맹을 단 두 명의 회장이 63년간 이끌었다. 각종 이권과 비리에 연류돼 국제 스포츠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국제축구연맹을 개혁하고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른 제프 블라터의 5선을 막기 위해 나선 후보들은 제프 블라터를 직접 겨냥하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 12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는 요르단 국왕의 동생으로 현재 FIFA 부회장이자 요르단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알리 왕자의 공약은 국제축구연맹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유명한 루이스 피구도 출사표를 던지고 "블라터가 또 다시 국제축구연맹을 이끌게 된다면 세계 축구계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4년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강력히 제프 블라터 회장을 공격하고 있다. 

    한편, 209개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소속된 아프리카축구연맹(54개)과 남미축구연맹의 회장이 제프 블라터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국제 스포츠계의 개혁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