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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완주 선수.ⓒ기아 타이거즈
【뉴데일리 스포츠】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내야수 윤완주(27)가 SNS에서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야구위원회와 소속 구단에서 징계를 받았다. '노무노무'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프로 4년차 선수인 윤완주는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프로야구를 총 책임지는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의 경고는 경미한 징계로 선수 신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는 윤완주에게 실질적인 징계를 내렸다. 3개월 자격정지를 통보했고 급여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팀 훈련에서 제외된 윤완주는 3개월간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 3,500만원에 기아 타이거즈와 계약한 윤완주는 금전적으로도 800만원 이상을 손해보게 됐다.
일간베스트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인터넷 게시판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일간베스트 사용자들은 故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 보다는 못한 일에 주목한다. 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간베스트 사용자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
윤완주가 '노무노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故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윤완주는 "일간베스트에서 사용하던 용어인지 몰랐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된 용어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완주는 노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광주를 연고로하는 프로야구단이다. 광주 지역의 팬들이 주요 고객이다. 광주는 故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지역이다. 김 대통령에 이어 정권을 잡았던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존중도 그 어떤 지역보다 높다.
윤완주는 정치적인 이유로 징계를 받은 첫번째 야구 선수가 됐다. 윤완주는 '노무노무'가 '너무너무'의 재미있는 표현 정도로 알고 있는 요즘 젊이들 중 한 명이다.
일각에서는 음주·폭행사건이나 도핑 등 운동선수들이 그동안 일으켰던 문제에 비하면 윤완주가 모르고 했다는 '노무노무'라는 표현이 3개월 자격 정지라는 징계는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