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중앙회 "강 의원 발언 유감..해명 요구할 것"
  • ▲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ROTC중앙회 조찬포럼에서 정종욱 통일준비위 부위원장이 ‘흡수통일’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와 관련,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이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홍용표 후보자에게 ‘아무데나 가서 말실수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국민행동본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ROTC 중앙회를 ‘아무데나’라고 비하한 것은 ROTC 중앙회와 ROTC 장교단에 대한 모독”이라며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강창희 의원이 이토록 지각없는 발언을 한 것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이어 “지난 10일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 ROTC중앙회 조찬포럼에서 발언한‘ 흡수통일’은 우리 헌법이 정한 명확한 통일정책발언”이라고 옹호하면서 “강창희 의원은 ROTC 장교단에 사과하고, 본인의 통일관(統一觀)은 무엇인지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3조와 4조는 적화(赤化)통일이 아닌 자유민주흡수통일을 명(命)하고 있다”며 “북한을 수복하는 흡수통일이 바로 북한동포를 압제에서 해방시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1961년 창설된 ROTC중앙회는 현재 20여만 명의 현·예비역 장교 출신 회원들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엘리트 장교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단체다. 특히 기수별 동기회, 대학별 동문회, 지역단위별 지구․지회와 전 세계에 포진한 해외 지회, 직능․취미동호회와 병과․종교별 모임 등 400개에 달하는 조직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 ▲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DB
    ▲ ▲강창희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DB


    앞서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열린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홍용표 후보자는 정종욱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준비팀’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잘못된 보도이며 정정설명이 나간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에 강창희 의원은 “이미 통준위 의도는 다 노출됐고 했다, 안했다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장관은 이런 실수를 하지 말라. 말을 신중하게 하고 아무 데나 강연을 나가지 말라. 아무 데나 가서 막 이야기 하니 이런 실수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아무데서나’ 발언이 전해지면서 ROTC중앙회는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ROTC 출신 인사들은 “육사 출신인 강 의원이 ‘ROTC중앙회 조찬모임’을 폄하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OTC중앙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 의원의 발언 이후 ROTC출신 동문들이 항의전화를 하거나 성명서 등을 내고 있고, 중앙회 차원에서도 강 의원의 해명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OTC중앙회는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걸쳐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며 “국가에 충성한다는 목표와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해온 단체이기 때문에 강 의원의 그런 발언은 상당히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