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퇴원 리퍼트 대사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공고한 한미관계 강조
  • ▲ 지난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 김기종에게 테러를 당해 입원 중이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 김기종에게 테러를 당해 입원 중이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씨에게 피습당해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국민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10일 오후 2시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6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며칠동안 받은 훌륭한 치료로 인해 빨리 회복하고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격 현장에서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와 훌륭한 의료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중동 순방 중 전화를 주셨고 귀국 후 바로 방문해 주셨다”며 “이완구 국무총리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한국정부 인사와 주요정당 국회의원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치료받는 기간중 한국인의 성원에 대한 답례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국민들이 응원피켓과 음식, 꽃, 카드, SNS·블로그를 통해 쾌유를 기원해주는 따듯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저와 제 아내는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들이 저희를 성원해주셨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리퍼트 대사는 변함없는 한국사랑에 대한 마음도 전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저희의 사랑과 애정은 더욱 커졌고 한·미간 믿음도 더욱 굳건해 졌다”며 “저는 ‘동네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라고 말했다.

  • ▲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의 상처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의 상처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어진 질문에서 리퍼트 대사는 "한미가 군사적 파트너쉽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경제관계, 글로벌 파트너십, 양국 국민간의 깊은 우정이 계속 성장하도록 일하겠다"며 "업무에 속히 복귀하길 바라고 있고, 더 큰 목적과 열의로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같이 갑시다”라고 말을 끝맺어 깊은 울림을 남겼다.

    몸상태와 업무복귀 시기에 대한 질문에 리퍼트 대사는 “사건 당시에는 무서웠지만 지금은 걷고 얘기하고, 아기를 안아주거나 아내와 포옹도 하고있다”며 “팔은 재활이 필요하긴 하지만 모든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정말 좋은 상태”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조찬행사에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씨에게 피습당해 오른쪽 얼굴에 길이 11cm, 깊이 3cm의 상처를 입었다.

    사건현장에서 순찰차에 실려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은 리퍼트 대사는 사건발생 후 2시간여 뒤인 오전 9시 30분께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얼굴상처 80여바늘을 꿰메고 힘줄 근육 2개가 파열된 왼쪽팔 전완부에 심경접합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