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 등 지도부 조율 들어갈 듯…실패 땐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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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내놓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리를 두고 정두언(왼쪽), 나경원 의원이 격돌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뉴데일리
    ▲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내놓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리를 두고 정두언(왼쪽), 나경원 의원이 격돌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뉴데일리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내놓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리를 두고 정두언, 나경원 의원이 격돌하는 모양새다.

    외교통일위원회는 박근혜정부의 통일 대박론부터 5·24조치 해제, 남북관계, 4강 외교 등 외교통일 분야 정책 입법과 외교적 역할까지 함께 하는 핵심 상임위로 꼽힌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임기 하반기 핵심 키워드를 외교통일 분야로 잡고 있는데다, 북한인권법 등 관심법안 통과 여부도 외통위가 주도하기 때문에 차기 위원장의 향방은 초미의 관심사다.

    외교통일위원장은 여당 몫으로 관례상 3선 중진 의원에게 돌아가게 된다. 19대 국회 들어 새누리당 내에서는 3선 의원 중에 상임위원장을 맡을 사람이 없어 재선의 김광림 의원이 정보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3선 '기근'에 시달리던 새누리당의 사정이 달라졌다. 대법원 무죄판결로 의정활동이 자유로워진 정두언 의원과 재보선에서 수혈된 나경원 의원 모두 3선으로 외통위원장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정두언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대법원의 무죄 판결이 확정되기까지 거의 3년 간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무죄가 확정된 뒤 내년 총선을 위한 지역구 활동에 집중해 왔지만 상임위원장직이 지역구 관리에 큰 지장이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년 간 쉼표였던 의정활동의 아쉬움을 마지막 1년 상임위원장으로 털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나경원 의원도 외통위원장직에 대한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러브콜'에 응하지 않은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나 의원은 스포츠 외교 분야에 능한 것이 강점이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과,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외통위원장 자격을 갖춘 의원들을 추려 외통위원장 선정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유승민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원내지도부가 누가 외통위원장을 맡을 지 1차적으로 조율에 나선 다음에도 어느 한쪽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 때는 경선까지 갈 공산도 있다.

    실제로 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 자리를 두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황진하 의원이 나란히 지원하면서 경선을 실시, 유 의원이 선출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