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스위스 제네바 인권이사회 참석해 ‘북한인권결의안’ 무효화 주장할 듯
  • ▲ 최근 김정은 집단은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을 무효화하기 위해 모든 외교력을 동원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 본부에 들어서는 리수용 北외무상. ⓒSBS 관련보도화면 캡쳐
    ▲ 최근 김정은 집단은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안을 무효화하기 위해 모든 외교력을 동원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 본부에 들어서는 리수용 北외무상. ⓒSBS 관련보도화면 캡쳐

    최근 유엔과의 북한인권 개선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밝힌 북한이 본격적인 ‘인권 투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리수용 외무상 일행이 오는 3월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스위스로 향한 시기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을 강하게 비난한 직후여서, 김정은 집단이 국제무대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대결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집단은 지난 17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에서 유엔 COI(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발표 1주년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초강력 대응을 할 것”이라는 협박 성명을 내놓는가 하면,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측이 “유엔과 협의한 인권관련 약속을 일절 이행하지 않을 것이며, 물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리수용 외무상 또한 지난 2월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엔 총회 의장 앞으로 “유엔이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을 무효화하라”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면, 김정은 집단이 기존에 해 왔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며 다른 국가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유엔인권이사회 측은 김정은 집단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 주민들의 권리를 회복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COI의 북한인권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마르주끼 다루스만 보고관도 오는 3월 16일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 보고회에 출석해 지난 1년 북한인권 상황이 진전을 보였는지를 설명하고, 2014년보다 더욱 강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이끌어 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집단과 유엔 간의 첨예한 의견 대립은 오는 3월 초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