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 스스로 미인이라 착각? 참 안타깝다"
  • ▲ 정두언 의원 ⓒ 연합뉴스
    ▲ 정두언 의원 ⓒ 연합뉴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왜 회고록을 이 시점에 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권 초기 개국공신으로 꼽혔던 정 의원은 정부 출범 이후 이 전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인물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회고록에 대해 좋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 '시기가 잘못됐다, 내용이 틀렸다, 자화자찬이다'는 부정적 의견만 나온다"며 "모든 사람을 향해 뺨을 한대씩 때린 격이다. 결국 매를 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원외교와 4대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시점에서 이에 정면 반박하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출간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길 원했다면 몰라도 이 시점에 회고록을 낸 것은 모든 사람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정 의원은 특히 MB 자원외교에 대해 "애초에 장사 자체가 '바보 장사'"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자원외교 자체가 난센스였다. 자원외교는 내세울 게 아니고 모르게 추진하는 건데 내가 자원을 사러 간다고 팡파르를 울리면서 공표하고, 어마어마한 사람이 사러 가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장사했으니 장기적으로 간들 좋은 평가가 나오겠느냐"며 "좋은 평가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예쁜 사람은 실수해도 그걸 곱게 받아들이는데 (이 전 대통령은)본인이 자기가 미인이라 생각했던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며 감정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 의원은 자신이 집필 중인 책을 언급하며 "제가 쓰는 건 회고록이 아니고 참회록"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못했는데 저는 선거에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거기에 대해 참회해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MB 최측근에서 멀어진 뒤 저축은행 뇌물 수뢰혐의로 곤욕을 치르다 최근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신의 책과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