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 사육사 불과 2명, 1명 휴무일 때는 '목숨 걸고' 일하는 수밖에 없어
  •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에서 사육사 김모(51)씨가 우리에서 사자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53분께 일어났다.

    김씨는 사고 직후 어린이대공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진소방서 구급대에 의해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김씨는 사자 방사장에 들어갔다가 온몸을 물려 출혈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밝혀, 구급차량이 도착했을 때 이미 위독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 측은 사자가 있던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를 격리조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 확인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숨진 사육사 김모씨는 63년생으로 1995년부터 어린이대공원에서 근무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사육 중이던 사자에 물리는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2013년 11월 서울대공원에서 발생한 호랑이 사육사 사망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모두 서울시 산하기관이고, 숨진 사육사가 모두 맹수에 물렸다는 점에서 사건 경위가 흡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2013년 11월 서울대공원에서는 사육사 심모씨가 호랑이 사육사에서 먹이를 주던 중 목 부위를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때문에, 불과 2년 전 참사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어린이대공원의 안전불감증과 서울시의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