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모비스, 전자랜드 48점으로 묶으며 24점 차 완승
  • ▲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대결이 26일 열렸다.ⓒ프로농구연맹
    ▲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대결이 26일 열렸다.ⓒ프로농구연맹

    【뉴데일리 스포츠】인천 전자랜드가 불명예 기록을 썼다. 전자랜드는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4쿼터 내내 빈공에 시달리며 48-72로 패했다. 48점은 전자랜드 구단 역대 최소 득점. 그 전 기록은 49점이었다. 전자랜드로선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1쿼터 19점 이후 2-3쿼터 도합 18점에 그쳤고 실책(16개)은 어시스트(11개)보다 무려 5개나 더 많았다. 3점은 11개를 던져 이 가운데 무려 10개를 놓쳤다. 40분 내내 얻어낸 자유투 개수는 6개에 불과했다. 출발은 전자랜드가 좋았다. 정영삼, 리카르도 포웰을 빼는 변칙 라인업을 통해 11-0까지 점수를 벌렸다. 

    반면, 모비스는 1쿼터 절반이 지나도록 야투를 기록하지 못하는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만 11점을 올린 정병국의 활약에 힘입어 19-12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모비스가 힘을 낸 건 2쿼터. 문태영의 3점 플레이로 점수 차이를 줄인 모비스는 특유의 2-3 지역방어로 전자랜드의 볼 흐름을 철저히 차단했다. 

    공격에서는 전준범이 힘을 냈다. 전준범은 내외곽을 활발히히 오가며 혼자 9점을 올렸다. 문태영, 함지훈도 4점씩 보태며 모비스의 역전을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테렌스 레더만이 8득점을 올렸을 뿐 1쿼터의 활발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비스가 37-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후반 들어 양팀의 경기는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지역방어를 썩 선호하지 않는 유재학 감독은 계속해서 존 디펜스를 들고 나왔는데 전자랜드가 이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덕분이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의 3쿼터 득점을 단 6점으로 막아낸 사이 20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점수를 20점 차로 벌렸다. 4쿼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모비스는 점수 차이가 벌어진 이후에도 양동근, 함지훈 등 아직 슛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을 계속 기용하며 리드 폭을 벌렸다. 반면, 전자랜드는 신인 정효근이 계속해서 상대 골밑을 두드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자랜드는 토종 에이스 정영삼이 4점, 주장 포웰이 6점에 그쳤다. 한 팀의 원투 펀치가 도합 10점을 올려선 승리하기가 어렵다. 정병국이 13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2쿼터 이후엔 2점에 그쳤다. 승리한 모비스에선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함지훈이 14득점을 올리며 올 시즌 본인 최다 점수를 올렸고 전준범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1점씩 보탰다. 아이라 클라크도 8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구단 역대 최소 득점뿐만 아니라 인천 연고구단 최저 득점 기록도 함께 세웠다. 이 경기 전까지 2002년, 인천 SK가 기록한 57점이 가장 적은 점수였다. 

  • ▲ 원주 동부 프로미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가 26일 열렸다.ⓒ프로농구연맹
    ▲ 원주 동부 프로미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가 26일 열렸다.ⓒ프로농구연맹

    원주 동부가 ‘삼성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동부는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1-57로 제압했다. 

    동부는 2014~15 시즌 첫 2연승을 성공했다.동부는 2013년 11월 15일부터 2014년 2월 15일까지 5번 연속 삼성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앤서니 리차드슨과 김주성이 각각 17점 6리바운드와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동부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369일(2013년 10월 22일) 만에 삼성전을 승리로 장식했다.삼성은 동부전 6연승을 노렸다. 리오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각각 23점 19리바운드와 16점 2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의 활약이 부진했다. 삼성은 2014~15 시즌 처음으로 4연패에 빠졌다.1쿼터 초반은 동부의 기세. 이정석에게 U-1 파울 자유투를 내줬지만, 9점을 몰아넣었다. 윤호영과 리차드슨이 공격을 주도했다. 리차드슨은 3점슛과 스틸에 이은 속공 가담으로 득점을 만들었고, 윤호영은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등 다양한 패턴으로 동료의 공격 기회를 살렸다. 윤호영은 1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15일 창원 LG전(3쿼터) 이후 개인 통산 한 쿼터 최다 어시스트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동부는 김주성과 사이먼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처음으로 선발 투입된 두경민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했고, ‘신인’ 허웅은 과감한 돌파와 안정적인 3점슛으로 팀의 상승세를 도왔다. 

    윤호영은 베이스 라인을 돌파해 삼성의 수비를 집중했고, 리차드슨은 동부의 페인트 존을 유유히 침투했다.삼성은 2쿼터부터 다시 2-3 지역방어를 활용했다. 차재영-김준일-라이온스가 윤호영-김주성-사이먼의 트리플 타워에 맞섰다. 라이온스가 3점포를 가동해, 동부의 3-2 변형 지역방어를 무력화했다. 

    이시준은 오른쪽 베이스 라인에서 왼쪽으로 드리블한 후, 점프슛을 성공했다. 15-20으로 동부를 위협했다. 특히, 라이언스는 전반전에만 1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해, 더블더블을 일찌감치 달성했다.하지만 흐름은 동부의 것. 김주성은 2쿼터 초반 타임 아웃 이후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했다. 

    사이먼은 골밑에서 라이온스를 힘으로 밀어붙였다. 3점포까지 폭발했다. 박지현은 허웅-김주성의 2대2 후 유기적인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했고, 김주성은 2쿼터 종료 10초 전 공격 시간 부저와 함께, 외곽포를 성공했다. 동부는 37-25로 전반전을 마쳤다.그리고 3쿼터. 동부는 1쿼터와 똑같은 라인업(두경민-허웅-윤호영-한정원-리차드슨)을 꺼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두경민은 속공 상황에서 첫 3점포를 가동했다. 리차드슨의 스크린을 받아 오른쪽으로 빠르게 움직인 후, 또 한 번 3점슛을 터뜨렸다. 윤호영은 라이온스를 상대로 스핀 무브 득점을 성공했고, 김주성은 리차드슨의 돌파를 이용해 컷인 득점을 만들었다. 

    동부는 52-29, 점수 차를 벌렸다.삼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동부가 두경민과 윤호영을 뺀 사이, 삼성은 김명훈의 외곽포로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풀 코트 프레스로 동부의 공격 시간을 줄였고, 라이온스는 리차드슨의 볼을 빼앗아 레이업슛으로 쉽게 득점했다. 

    김준일이 리차드슨으로부터 U-2 파울까지 얻으며, 38-52로 상승세를 탔다.동부는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리차드슨의 역할이 컸다. 리차드슨은 드리블로 김준일의 시선을 끈 후, 빠른 타이밍에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리차드슨의 슈팅은 림으로 꽂혔다.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 볼을 잡은 김주성은 자신에게 수비가 없는 틈을 타, 여유 있게 돌파를 성공했다. 63-45, 승기를 쉽게 잡는 듯했다.삼성은 풀 코트 프레스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김태주가 허웅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이시준은 김태주의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라이온스도 끝까지 힘을 냈다. 돌파로 두경민의 수비를 제친 후, 스핀 무브에 이은 점프로 윤호영의 블록슛에 맞섰다.

    김태주의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아, 빠르게 왼손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55-64, 동부를 또 한 번 위협했다.그러나 동부는 패스로 삼성의 풀 코트 프레스를 뚫었고, 공격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리차드슨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자유투를 이끌었고, 박지현은 경기 종료 1분 21초 전 왼쪽 베이스 라인에서 69-57로 달아나는 쐐기 3점슛을 터뜨렸다. 

    동부는 승리를 확정했고, 2014~15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동부는 오는 30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시즌 첫 3연승을 도전한다. 4연패에 빠진 삼성은 오는 29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