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하는 한국 학생 수가 급감했다. 

유학생 정보를 관할하는 미국 이민 세관 집행국은 F-1(일반유학)이나 M-1(직업학교) 비자로 체류 중인 한국인은 올 2분기 기준으로 8만 3902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분기(9만 1538명)에 비해 8.4% 줄어든 수치다.

2000년대 들면서 미국에 유학하는 학생 수가 급증해 2005년 8만명, 2008년 11만명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나빠지고 등록금도 인상되면서 2012년 2분기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유학생 수 1위였던 한국은 3위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무엇보다도 유학생 경쟁력 약화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의 조기 영어교육 열풍과 교환학생 제도 활성화로 국내 대학생도 상당 수준 국제화된데 비해 유학생은 상대적으로 국내 물정에 어둡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국내 물정을 잘 모르는 미국 유학생을 딱히 우대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학의 경제적 부담 증가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 미국 유학생은 "미국 경기가 나빠지고 등록금이 인상돼 유학이 부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