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왜곡보도]도 모자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까지 조작하나
  • ▲ 사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 오전 KBS 뉴스특보 화면.
    ▲ 사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 오전 KBS 뉴스특보 화면.

       

     

    “세월호 참사 당시 다른 방송사들이 정정보도를 낼 때 계속 전원구조 오보”
    <국가재난주관방송 KBS>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왜곡·조작 보도를 통해 마녀사냥 시도”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

    이것도 모자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서는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한 움직임.
    “최대한 시간 끌어야 함”

    그러고 한다는 말이 “수신료 인상”, “수신료 인상”

    이런 조직이 진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사란 말인가.

     


    #. 세월호 국정조사 중 날아든 수상한 쪽지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가 한창이던 7일 낮.

    회의장에서는 KBS가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양산한 것과 관련해 여야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가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미흡한 재난방송 시스템과 보도 준칙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 ▲ 7일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KBS 기관보고 중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이 여야 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
    ▲ 7일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KBS 기관보고 중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이 여야 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

    “사고 당시 타 방송사는 ‘전원구조 오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했는데 재난주관방송사 KBS의 확인 과정이 제일 미비했다.”

       -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

    “KBS가 재난주관방송사임에도 사실 검증은커녕 오보만 방송했다. 주관방송사가 오보를 내는데 다른 방송사는 오죽했겠냐.”

       -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KBS는 사고 당시인 오전 10시38분 승객이 상선과 해경함정 등을 통해 전원구조됐다는 내용을 내보냈고 10시56분에는 탑승객 전원이 선박을 이탈했고 해군이 구조 중이라고 잘못된 사실을 보도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

    “(KBS는 이후) 정정보도로 대체하면서 단원고에서 혼란을 야기시켰다고 책임을 전가시켰다. 자신들이 잘못해 놓고 학교에게 책임을 떠넘긴 KBS는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서 자격이 없다.”

       -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



    KBS가 재난 발생과 관련해 재대로 된 매뉴얼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은 “맹골수도의 조류는 어떻고 수심은 얼마고 등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송을 해야 하는데 결국 선정성 보도만 이어졌다”고 KBS를 맹비난했다.

    특히 김명연 의원은 “사고 당시 오후부터 생존자 아이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겁에질린 아이들을 꼭 인터뷰를 해야 했나”라며 KBS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그리고 오후 3시 정각.

    여야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지는 있는 가운데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에게 조용히 쪽지 하나가 날아든다.

    <뉴데일리> 카메라에 포착된 포스트잇 메모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 ▲ 7일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KBS 기관보고 중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에게 날아든 쪽지.
    ▲ 7일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KBS 기관보고 중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에게 날아든 쪽지.



     

    영상자료 관련해
    회사 내부 검토 중으로 하시고
    최대한 시간 끌어야 함.
    제출은 오늘 아닌 OOOO. (펜으로 삭제 처리)
    근거는 약합니다.

     


    “지난 4월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조문을 위해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를 방문했을 당시 KBS가 왜 방송음향을 줄였느냐”고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질문을 쏟아내던 터였다.

    김현 의원은 류현순 직무대행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유족들의 목소리를 방송에 고의적으로 차단한 것이 아니냐”고 묻고 원본영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류현순 직무대행은 풀(POOL)단에서 받은 영상자료의 음질이 나빠 제거했다고 해명했다. 고의가 아니란 주장이다.

     

  • ▲ 7일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KBS 기관보고 중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이 조용히 날아든 쪽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 7일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KBS 기관보고 중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이 조용히 날아든 쪽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진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KBS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KBS 측: 회사 내부에 영상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내부 검토가 필요했다. 현장에서 답변하는 분께 신속하고 간략하게 메모 형식으로 전달하다보니 그런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해 달라.

    뉴데일리: “제출은 오늘이 아닌”이란 부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KBS 측: 그것까지는 내가 알지 못한다. 특위 중에 쪽지가 오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 쪽지 중 하나였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

    뉴데일리: 그럼 “근거는 부족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KBS 측: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 모르는 내용이다.



    KBS 측 어느 누구도 팩트(Fact·사실)에 대해 입을 열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영방송에 의해 국민들의 알 권리가 철저히 짓밟히는 순간이었다.

    쪽지의 내용과 전후 상황을 고려하면 야당 의원이 제기한 원본 동영상의 음성 삭제 의혹에 대한 KBS 사장 직무대행의 답변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뉴데일리>에 포착된 메모와 관련해 김현 의원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쪽지가 사실이라면 그 행위는 명백한 국정조사 방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관보고에서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은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해, 또 다시 ‘수신료 인상’을 운운하다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KBS가 수신료 조정안에서 약속했던 공적책무 확대사업계획의 재난재해방송 시스템 강화도 수신료현실화 등으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충실이 이행하겠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은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책임과 함께 권한을 주는 방안을 논의해달라”고 발언했다가 “여기와서 권한을 요구하러 왔느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KBS는 또 이날 국회에 서면으로 제출한 보고자료에서 방통위 방송평가 1·2위 석권 및 한국광고주협회 조사에서 4년 연속 신뢰도와 영향력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국제상 수상현황과 한류확산을 위해 <뮤직뱅크> 월드투어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도 적어냈다.

    이에 특위 내에선 “대체 세월호와 한류가 무슨 관계가 있나”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결국 류현순 KBS 사장 직무대행은 “사려 깊지 않은 보고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BS 한국방송공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