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식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 공언하고,임기 마친 뒤 본인 재산 재단에 기부·출연 약속해야
  • ▲ 마장동에서 시민들과 소주 마시는 정몽준 후보 2014.05.27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마장동에서 시민들과 소주 마시는 정몽준 후보 2014.05.27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현재 정몽준 후보가 박 시장에게 예상보다도 너무나 열세의 상황에 놓여 있어 부득이 정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최근 정 후보 선거캠프의 고위인사를 만나 아래와 같은 제안을 했다.

    그 내용은 “정 후보가 현대중공업 주식에 관해 스스로 그 직무관련성을 인정하고 서울시장 당선 시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한다고 공언하고,

    서울시장 임기 마친 후 본인의 재산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헤리티지재단이나 후버연구소 성격의 기존 또는 새로운 재단에 기부 또는 출연한다고 약속하라”는 것이다.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이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토록 함으로써 공무 수행 중에 특정 기업과 공적 이익이 충돌할 가능성을 방지해 직무 수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백지신탁 대상자는 법 시행 후 1월 이내에 보유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하고, 백지신탁된 주식은 수탁회사가 60일 이내에 처분해 다른 재산으로 바꾸어 운용하게 되는 것이다.

    정 후보측은 그 직무관련성이 바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직 시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이 백지신탁위원회의 직무관련성 판정으로 매각한 사례가 있고, 당선 이후 2조원에 달한다는 현대중공업 주식 문제가 시정 운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정 후보측의 입장을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가 지금이라도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중대한 결심을 한다면, 우선 자신의 최대약점인 ‘재벌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되고, 현재 서울시장의 ‘재벌과 서민 후보’라는 대결구도에서 탈피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내세움으로써 종북 내지 좌파 本色인 박 시장과 대비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이로써 다소 미온적인 우파 시민단체 및 논객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을 뿐만 아니라 종북좌파에 반대하는 대다수 시민들로부터 적극 지지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덧붙일 점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다는 발언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기부대상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은 채 국가나 사회에 헌납을 약속하는 것은 법위반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 후보의 현대중공업 재산 처리에 관한 내용은 공직선거법의 위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좌파 서울시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정 후보의 중대한 결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