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북풍(北風) 조작설' 올라와 파문"국정원 대선개입 논란 지우기 위해 '세월호 침몰' 계획" 충격 주장


  •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낸 '세월호 참사'를 국정원이 기획했다"는 허무맹랑한 루머가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소문의 근원지는 다음 아고라 사이트. 아이디 '한OO'라는 네티즌은 지난 19일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국가정보원은 오래전부터 세월호를 침몰시킬 계획을 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한OO'는 이 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친구가 이야기한 소설"이라고 전제한 뒤 "국정원이 최근 (대선개입 등의) 국정원 논란을 잠식시키기 위해 세월호 침몰을 계획하고, 북한이 어뢰를 쐈기 때문이라고 알릴 예정이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늘어놨다.

    원고지 40장 분량의 이 글은 "세월호 사고대책 매뉴얼에 '국정원에 보고를 해야한다'는 규정이 있고, 구조작업에 언딘만 투입하려 했던 이유가 바로 어뢰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말도 안되는 낭설을 담고 있었다.

    21일 현재 이 글은 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대부분 아고라를 찾는 이들이 그렇듯,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세월호 침몰을 국정원의 소행으로 간주한 황당무계한 소설을 '신뢰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해당 글에 달린 추천 수는 900건, 반대 수는 8건에 그치는 기형적인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댓글 분위기만 보면 과연 이곳이 대한민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사실상 반사회적, 반국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글에 대해 대한민국 경찰은 어떤 시각을 보이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처벌 근거가 없어, 경찰조차도 '지켜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게시글에 '소설' 혹은 '거짓'이라고 성격을 못 박은 부분이 있어, 이같은 유언비어를 사법처리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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