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북한의 밤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자료사진]
    ▲ 남북한의 밤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자료사진]

    북한의 전기 생산량이 한국의 4% 수준이며,
    북한 주민 중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26%에 불과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신의주 송배전소에서 일하던 탈북자 김 모 씨의 말을 인용해
    실제 북한 전력 상황을 묘사했다.

    “아주 깜깜해요. (중국) 단둥시는 대낮같이 환한데….
    신의주는 아예 집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이 사는 데인지….
    석유방등이라고 방 등불이 집집마다 다 있어요.
    거기다가 경유를 사서 넣고 거기다 불을 붙여서
    아이들은 그 밑에서 숙제공부도 하고
    어른들은 그저 밥 먹고 자는 일밖에 없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4년 세계발전지표(World Development Indicators)’를 인용해
    북한의 전력상황을 소개했다.

    북한의 총 전력 생산량은 2011년 기준으로 216억kWh.
    같은 시기 한국의 전력 생산량 5,210억 킬로와트의 4% 수준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주민은 북한 전체 인구의 26%라고 한다.
    북한 전체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은
    한국 인천광역시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 생산방식은
    수력 발전이 61%, 석탄 36.3%, 기름 2.7% 순이었고,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 발전은 아직 없다고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 1인당 전기 사용량은 2009년 703kWh에서
    2010년 744kWh로 늘었다가 2011년 739kWh로 다시 줄었다.
    같은 시기 한국 국민의 1인당 전기 사용량 1만 162kWh의 14분의 1 수준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전력생산량도 부족한데
    대부분의 전기를 공공기관이나 외국인 전용기관에 주로 공급해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 남북한 지하자원 매장량 추정치. [사진: 통일부 블로그]
    ▲ 남북한 지하자원 매장량 추정치. [사진: 통일부 블로그]

    한편 북한의 전력 생산 및 공급 현황 수준이
    이 정도로 형편없기 때문에 지하자원이 있어도
    제대로 개발을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에는 마그네사이트와 보크사이트 광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그네슘의 원료가 되는 마그네사이트의 북한 매장량은 세계 3위로 추정된다.

    문제는 마그네사이트의 가공에는 막대한 전력 공급과 유통망이 필수인데
    북한 정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 대남 테러에
    대부분의 외화를 써버려 이런 ‘고부가가치 지하자원’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