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아람코社 발표… 살만 왕세자 "이란 군사도발 못 막으면 유가 다시 폭등할 것"
  • ▲ 사우디 아람코의 저유시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우디 아람코의 저유시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난 9월25일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기 전의 석유 생산량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의 알부아이나인 최고 경영자는 지난 9월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격 받은 시설의 복구가 끝났다”면서 “우리 석유생산능력이 피격을 받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밝혔다.

    “현재 아람코의 하루 석유 생산량이 990만 배럴이냐”는 질문에 알부아이나인 CEO는 “(피격 이전보다) 오히려 약간 많아졌다”면서 “석유는 문제없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최근 아람코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돼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570만 배럴의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면서 “사우디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람코는 오는 11월까지 하루에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람코 CEO의 발표가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 오일 프라이스 넷에 따르면, 9월30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54.07달러로 전일 대비 1.84달러(3.3%), 북해산 브렌트유는 60.78달러로 1.13달러(1.87%)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세 조짐…이란 대 美·사우디 긴장은 여전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472달러 90센트로 전날에 비해 33.5달러(2.2%)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2일 이후 최저치다.

    시장은 안정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홍해 일대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미국이 아람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정치권과 달리 미국과 사우디에 강경한 태도를 계속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사회가 이란의 군사적 도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9월29일(현지시간)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지역 내 군사도발을 국제사회가 막지 않으면 유가가 폭등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이란의 군사적 도발을 그대로 놔둔다면) 석유 공급은 차질을 빚게 돼 유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오를 것”이라며 이란 때문에 세계 에너지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 산유국 경제가 무너질 경우 곧 세계 경제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