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공급되지 않으면 노심(爐心)에서 화재발생해 방사능 유출 우려
  • ▲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 [자료사진]
    ▲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 [자료사진]

    북한이 운영 중인 5MW급 영변 원자로의 상태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美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가 밝혔다.

    美존스 홉킨스大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 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는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민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38노스’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데 따르면
    북한 영변 원자로는 제2냉각 시스템의 냉각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일시 가동을 중단했거나 전력 발전량을 낮춰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8노스’ 측은 2013년 7월 영변 지역에 집중 호우와 홍수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원자로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수로와 강바닥에 매설된 파이프들이
    무너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38노스’ 측은
    북한 당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까지 수로와 댐을 새로 만들었지만
    이 또한 모래로 돼 있어 올 여름 집중호우나 홍수가 일어나면 쓸려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영변 원자로는 흑연감속로 방식이다.

    흑연감속로는 냉각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원자로의 반응 감속재인 흑연을 제대로 식히지 못해
    노심(爐心)에서 화재가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방사능 유출 사고까지 생길 수 있다.

    ‘38노스’ 측은 북한 영변 원자로의 규모 등을 고려하면
    1986년 체르노빌 사고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38노스’의 북한 영변 원자로에 관한 분석은
    지난 3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영변 핵시설에서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연결돼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