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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게 측근이란?[야권연대는 없다]고 약속했던
새민련 안철수 공동대표의 배신.수십개의 거짓말 시리즈를 보유한
안철수 대표인 만큼,
이번 거짓말도 유야무야 넘어가나 보다.하지만 가슴에 대못이 박힌 수많은 이들은
오늘도 배신감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한 때,
[안철수의 멘토]라 불릴 정도로 측근이었지만,
지금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毒舌)을 쏟아내고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대표적인 케이스다.뼈아픈 상처를 안고 조직을 떠난
윤여준 전 장관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속내를
장문의 글로 토해냈다.2일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울림> 정치소비자협동조합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참담한 심정]을 유감 없이 드러낸
윤여준 전 장관이다.“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저는 그 줄을 제 손으로 끊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 여기서 언급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제3정당을 통한 새정치,
[거센 바람]은 안철수 대표의 독선과 아집,
[줄을 제 손으로 끊고]는 안철수 대표와의 결별을 의미한다.윤여준 전 장관의 눈에 비친
안철수 대표의 모습은 이러했다. -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됩니다.
성공과 실패만을 저울질하고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게 되기 쉽습니다.이렇게 가치나 신념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권력에 눈이 멀어 측근들을 외면,
[새 정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민주당과의 밀실야합,
구태정치의 화신 도로민주당으로 회귀,
안철수 대표의 현재 자화상을 정확히 꼬집은 것이다.윤여준 전 장관은
“이 험난한 길을 가는데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열정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고,
국민은 이러한 신념의 정치인에게서
진정성과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와 함께 기꺼이 새 정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것”이라고 했다.뒤집어서 얘기하면,
[신념보다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안철수 대표는
국민이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새 정치의 길을 걸을 자격이 없다는
역설(逆說)적 표현이다.오죽하면 그가 이런 글을 썼을까,
윤여준 전 장관의 깊은 고심이 느껴지는 글이었다.다음은 윤여준 전 장관의 글 전문이다.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석 달 동안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여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에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저는 그 줄을 제 손으로 끊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참담한 심정이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습니다.
저는 최근까지도 가는 곳마다 새 정치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새 정치에 대해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새 정치는 기존의 한국 정치에 대한 극복과 대안이어야 합니다. 국민과 유리된 채 자신들만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입각한 극한적 이념, 지역, 이해관계 투쟁으로 국민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국가의 역량을 고갈시키는 정치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건전한 시민의식에 뿌리 내린 상향식 풀뿌리 민주정치가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폭넓은 시민적 참여와 슬기로운 국민적 지혜가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의 정치, 각 계 각 층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통합의 정치, 민족의 명운을 개척해가는 창조의 정치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정치제도 몇 개를 바꾸고 정치인들의 행태를 일부 고친다고 해서 바로 새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 정치란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구조적으로 개혁함으로써 국가의 틀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다시 말하면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을 뜻합니다. 물론 이러한 대변혁은 긴 시간에 걸쳐 민주적이고 단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 목표와 내용, 그리고 그 과정과 방법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 정치의 길은 매우 험난한 길입니다. 희생과 헌신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이 험난한 길을 가는데 따르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열정과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러한 신념의 정치인에게서 진정성과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며 그와 함께 기꺼이 새 정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할 것입니다.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됩니다. 성공과 실패만을 저울질하고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치나 신념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짧은 기간의 체험을 통해 새 정치야말로 그것에 합당한 사람들만이 실현시킬 수 있는 가치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은 이 시대 우리 국민이 꾸는 진정한 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국민의 열망과 꿈을 실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은 현실에 속기 마련이라는” 말을 좀 들으면 어떻습니까. “현실에 속는 이상주의자”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개의치 맙시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을 어찌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2014년 4월 2일 윤여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