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김연아, 74.92로 1위 질주
  • '여왕의 귀환', '군계일학'
    어떠한 수식어도 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엔 부족했다. 벤쿠버의 여왕, 김연아(24, 올댓스포츠)가 '클린' 연기를 펼치며 4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20일 새벽 2시 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TES) 39.03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기록, 총점 74.92점으로 독보적인 1위, 군계일학의 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벤쿠버 동계 올림픽 때 세운 78.80 보다는 낮은 점수이지만, 지난 5개 대회 평균이 72.24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니다. 김연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벤쿠버 때 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2013년 12월에 참가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때도 73.37점을 받았지만, 총점 204.4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 쇼트프로그램은 김연아의 곡으로 부족함이 없는, 단연 최고였다.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부터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아갔다.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흠잡을 부분이 없을 정도로 마무리 지은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하게 만들었다. 풍부한 감정과 애절한 표정이란 고유 무기를 장착한 김연아는 더욱 성숙해진 연기와 함께 스텝 시퀀스 및 체인징 풋 컴비네이션 스핀으로 어릿광대를 '보내버렸다.'

    김연아의 경기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독일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인 카타리나 비트의 예상 그대로 였다. "조언할 말이 없다. 지금은 그녀가 최고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아직 러시아의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와 아사다 마오(24, 일본)의 연기가 남아있지만,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리프니츠카야는 '루키' 이고, 아사다 마오의 기량은 벤쿠버 때만도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1~3그룹 합산 점수 및 순위 (정렬은 순위 기준)
    1     김연아 (대한민국, 17번)
    39.03 + 35.89 = 74.92
    2     폴리나 에드먼즈 (미국, 12번)
    32.98 + 28.06 = 61.04
    3     나탈리 바인지엘 (독일, 18번)
    31.94 + 25.69 = 57.63
    4     케이틀린 오스먼드 (캐나다, 8번)
    27.51 + 28.67 = 56.18
    5     장커신 (중국, 7번)
    32.68 + 23.12 = 55.80
    6    엘레네 게다바니쉬빌리 (조지아, 16번)
    27.51 + 27.19 = 54.70
    7     김해진 (대한민국, 11번)
    29.23 + 25.14 = 54.37
    8     가브리엘 달레만 (캐나다, 3번)
    28.07 + 24.54 = 52.61
    9     엘리자베타 우콜로바 (체코, 14번)
    29.72 + 22.15 = 51.87
    10     니콜 라지코바 (슬로바키아, 13번)
    26.63 + 23.17 = 49.80
    11     브루클리 한 (호주, 9번)
    26.37 + 22.95 = 49.32
    12     박소연 (대한민국, 2번)
    25.35 + 23.79 = 49.14
    ----------------------------------이상 프리 스케이팅 진출 확정
    13     앤 리네 예르셈 (노르웨이, 15번)
    26.13 + 22.43 = 48.56
    14     제나 맥코켈 (영국, 5번)
    25.34 + 23.00 = 48.34
    15    커스틴 프랑크 (오스트리아, 6번)
    26.64 + 21.36 = 48.00
    16    나탈리아 포포바 (우크라이나, 4번)
    24.30 + 23.12 = 47.42
    17엘레나 글레보바 (에스토니아, 1번)
    22.59 + 23.60 = 46.19
    18이사도라 윌리엄스 (브라질, 10번)
    18.98 + 21.44 = 40.37

    [사진 = NBC공식홈페이지, MBC/ 김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