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이정효 체제에서 첫 패배K리그2 7라운드서 김포FC에 0-1 패배"나부터 반성하겠다"
-
- ▲ 이졍효 감독은 김포전 패배에도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뉴데일리
K리그2(2부리그)가 이토록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던가.2026시즌은 K리그1(1부리그)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핵심은 '이정효 효과'다.지난 시즌까지 1부리그 광주FC를 이끌던 이정효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광주에서 경쟁력을 드러내며 K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떠오른 이 감독. 그의 선택은 2부리그 수원이었다.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 수원이지만 2부리그에서 허덕이는 상황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이에 명가 부활, 1부리그 승격이라는 공감대가 수원과 이정효 감독을 이었다. 이 감독의 수원 감독 부임은 1부리그, 2부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최대 이슈였다.수원은 이 감독 영입과 함께 선수단에도 과감한 영입을 시도했다. 그렇게 수원은 K리그2에서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스쿼드를 갖추게 됐다.당연히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를 받았다. 세상은 수원을 비겨도, 져도 안 되는 팀으로 바라봤다.시즌 초반. 이 감독의 수원은 이런 시선에 부응을 했다.개막전에서 서울 이랜드에 2-1 승리를 거둔 후 파주 프런티어FC(1-0 승), 전남 드래곤즈(2-0 승), 김해FC(3-0 승), 용인FC(1-0 승)까지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리그 1위에 올라섰다.그러나 완벽한 팀은 없다. 모든 경기를 승리하는 팀도 없다. 어떤 팀도 흔들릴 수 있고, 균열을 피할 수 없다. 수원도 그랬다.K리그2 6라운드에서 충북청주FC와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올 시즌 처음으로 득점을 하지 못했고, 승리하지 못했다.모든 경기를 이겨야 하는 팀 수원. 그들의 무승부는 큰 이슈가 됐다. 수원은 승리하는 것보다, 승리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주목을 받는 팀이 됐다. 우승 후보 0순위, 명가 수원의 운명이자 현실이다.승리를 하지 못한 첫 경기 이후 만난 팀은 김포FC였다.수원은 12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김포와 K리그2 7라운드를 펼쳤다. 직전 경기 무승부로 인해 수원의 반전 혹은 하락세가 결정되는 경기.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이런 명가의 운명,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재밌다. 선수들을 잘하고 있다. 5경기 무실점에 1번 비겼는데, 가만히 있는 나를 계속 언급해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그건 옳지 않다.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 나도, 선수들도 바라는 기대치가 있다. 그 기대에 다가가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기는 게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기는지가 더 중요하다. 과정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하고, 극복해야 한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의 방향성을 갖고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경기가 시작됐다.수원은 점유율에서 김포를 압도했다. 하지만 빈공에 시달렸다. 수원의 공격수들은 마지막 세밀함이 부족했다.결국 김포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42분 김포 이시헌이 역습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작렬했다.수원의 0-1 패배. 이정효의 수원이 첫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2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전술적으로 이 감독은 고정운 김포 감독에 졌다.경기 전 고정운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완벽한 팀은 없다. 수원은 좋은 팀이지만 이정효 감독도 고민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해법을 찾아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김포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 바로 해결하는 축구를 요구하고 있다. 김도혁, 이학민, 루안 같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볼을 뺏은 뒤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빌드업과 점유율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수원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경기 후 고 감독은 전술이 통한 것에 만족감을 피력했다. 공개적으로 수원의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전반전에는 맨투맨 수비가 다소 흔들리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상대 뒷공간을 영리하게 잘 공략했다. 공격 훈련 시 집중했던 부분인데 결과로 이어졌다. 수원은 측면 뒷공간에 허술함이 있고, 그쪽에 중점을 두고 공격 훈련을 했는데, 골이 나왔다. 수원은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는 공격 패턴이 많다. 그래서 상대가 백패스를 할 때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해 공간을 주지 않으려 했다. 전략이 잘 적중해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수원은 미드필더진이 워낙 좋다. 만약 상대의 탈압박이 더 빠르게 풀렸다면 우리가 당했을 수도 있다. 이번 수원전은 철저히 전략적으로 준비해 나온 결과다."용병술도 고 감독의 완승이었다.이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브루노 실바를 투입했고, 그래도 풀리지 않자 후반 24분 일류첸코를 내세웠다. 그러나 득점은 실패했다. 반면 고 감독은 후반 22분 이시헌을 교체 투입시켰고, 결승골로 이어졌다.고 감독은 용병술도 미리 준비한 전술이라고 설명했다."이시헌이 게임체인저다. 지난 시즌에는 게임체인저 부재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이시헌 같은 선수들이 있어 이길 수 있었다. 마지막 득점도 준비를 했던 부분이다. 훈련을 통해서 이 장면을 준비했다." -
- ▲ 이정효 수원 감독이 김포전에서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뉴데일리
이 감독의 수원 첫 패배. 경기 결과도 내용도 전술도 모두 졌다. 그것도 홈에서.이 감독은 패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팀이 승리할 때, 잘 나갈 때가 아니라 팀이 졌을 때, 실패했을 때 감독의 가치가 더욱 잘 드러나는 법이다. 시즌 첫 패배, 첫 실패. 이때 이 감독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났다.중요한 건, 이 감독은 절대로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이 경기에서 수원 선수들은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빌드업에서 실수하며 위기를 내줬고, 공격에서도 실수를 하며 득점에 실패했다.그러나 이 감독에게 선수들 실수는 게임의 일부다. 패배의 진짜 이유는 자신, 감독이다.감독의 전술 잘못이고, 감독의 능력 부족이다. 이 감독은 팀의 단점을 모두 자신에게 돌렸다. 욕은 감독에게만 하라는 것이다.경기 전 이 감독은 득점력 부재에 대해 설명했다. 6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팀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스트라이커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경기에서 일류첸코가 선발 출전해 득점을 원했다. 그러나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받은 횟수는 5번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윙어, 미드필더, 사이드 측면에서 좋은 크로스나 패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선수들과 함께 리스크를 안더라도 개선하자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이 개선되면 골이 나올 수 있다."김포전 패배에 대해서도 모든 실패의 원인은 자신이었다. 부정적인 건 모두 자신이 품었다."똑같은 패턴으로 경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계속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극복을 해야 한다. 선수들하고 방법을 계속 찾아보는 것밖에 없다.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하고자 하던 축구가 나오지 않고, 급해지고 있다. 축구는 100분 경기라고 생각을 한다. 60분 이후에 급해지고 있다. 95분 이후에도 골은 들어갈 수 있다. 일관성 있게 상대를 계속 괴롭힐 수 있도록, 문제점을 잘 짚어보고 개선하겠다."그리고 전술적으로 패배한 것, 자신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 깔끔하게 인정했다. 핑계, 변명 따위는 이정효 스타일이 아니다."질만 했다. 김포가 준비를 잘했다. 그래서 졌다. 이런 부분은 인정한다. 나부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나부터 반성한다. 선수들과 리뷰를 통해서 다음 경기 잘 준비를 하겠다."패배한 팀의 수장에게 팬들이 바라는 모습이다. 이 모습이 리더의 품격이다.선수 탓을 한다고 해서 감독의 치부를 가릴 수는 없다. 실수를 저지른 선수를 패배의 원흉으로 내몬다고 해서 감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실수한 선수를 가슴으로 품고, 자신의 실책을 내세워 막아주는 것, 실수한 선수를 질책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반성하는 것.우리가 바라는 리더, 한국 축구가 원하는 지도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