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김어준·정청래 비판 글에 '좋아요'송영길, 무소속 김관영 옹호 "金도 李 선택"명·문, 명·청 갈등 뚜렷 … "차기 당권 경쟁"
  • ▲ 김민석 국무총리가 친이재명 방송인 김용민 씨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현재는 '좋아요'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 김민석 국무총리가 친이재명 방송인 김용민 씨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현재는 '좋아요' 표시가 사라진 상태다.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에서의 진영 노선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재명 정부 2인자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친문(친문재인)계 세 결집의 중심인 방송인 김어준 진영과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고,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후보는 전북도지사 선거판에서 무소속인 김관영 후보를 공개적으로 두둔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포스트 지방선거' 국면의 주도권 싸움이 벌써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최근 김 총리가 친이재명(친명)계 방송인 김용민 씨 글에 '좋아요'를 누른 상황을 두고 긴장감이 감지된다.

    김 총리가 '좋아요'를 누른 해당 글의 핵심이 친문 세력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는 내용인 탓에 명·문(이재명·문재인),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것이다.

    친명 스피커로 꼽히는 방송인 김용민 씨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김용남을 주저앉히려는 김어준·박시영은 이제 그 더러운 입을 다물기 바란다"며 "민주 진영에 기생하며 밥벌이를 이어가는 당신들의 삶을 한때는 가엾게 여기려 했지만 이제는 역겹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범여권의 대표적인 스피커인 김어준 씨와 박시영 씨가 이른바 '친문 프리미엄'을 가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김용민 씨는 정 대표에게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자신이 공천한 후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이들과 어울리는 정청래 역시 명심하기 바란다"며 "이제 '다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친문 세력이 김용남 민주당 경기 평택을 선거 후보에 대한 공격에 주력하는 현재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최근 보좌진 폭행 및 차명 대부업 의혹에 휩싸여 조 후보 측과 친문 세력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뉴이재명' 그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영입한 국민의힘 출신 인사다.

    일련의 상황에서 김 후보를 엄호하고 친문 세력을 비판한 친명계의 글에 김 총리가 '좋아요'를 눌러 힘을 실어준 셈이 됐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김 총리의 반응 자체가 상징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명·문 대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김 총리는 '좋아요'를 취소했다. 현재 김용민 씨의 페이스북 글에서 김 총리의 '좋아요' 표시는 볼 수 없다.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이종현 기자
    평택을 재선거를 둘러싸고 명·문 세력 간 신경전이 이어진 데 이어 전북도지사 선거를 두고도 비슷한 갈등 구도가 포착됐다.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최근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이 대통령이 선택했다"고 옹호하면서 당은 격랑에 휩싸였다.

    송 후보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김관영 후보를 배제하고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김 후보도 이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인 만큼 도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당이 박빙 승부처인 평택을 재선거보다 당의 텃밭인 전북 선거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는 "현재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평택을 재선거 등에 당력을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평택을은 잘못하면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이 있지만 전북은 표가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관영, 이원택 후보 모두 이 대통령과 함께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원택 민주당 후보 측은 전날 논평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당의 원칙과 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하는 심각한 해당 행위"라는 것이다.

    이에 김관영 후보 선대위는 "진실을 말한 당의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태"라며 "인천 격전지에서 선거를 치르는 송 전 대표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라"고 맞불을 놨다.

    송 후보의 '김 후보 옹호'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 표명을 넘어 당내 노선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북도지사 선거판이 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친청(친정청래)·반청(반정청래)의 대립 구도로 형성된 탓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리운전비 살포 의혹의 김 후보는 즉각 제명했지만 식사비 대납 의혹의 이 후보는 '혐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경선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 후보가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꼽히는 탓에 친명계가 반발했으며 김 후보도 무소속 출마 이후 줄곧 정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명·청 갈등 역시 명·문 대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아울러 평택을과 전북도지사 선거를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른 노선 갈등이 차기 주도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표면화한 계파 균열이 더 선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며 "2017년 대선 때부터 누적돼 온 친명·친문계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당권 경쟁을 앞두고 다시 떠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김 총리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김 총리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 대표와 '당권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 후보도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