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급기야 국민을 매국노로 공격"외교부, 수습했지만 李 "인권, 최후 보루"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SNS 글로 촉발된 한국과 이스라엘 간 설전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 중단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생각이 다른 국민을 향해 매국노란 표현까지 동원하고 나서자 야당에서는 외교로도 국민을 갈라친다며 비판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급기야 걱정하는 국민들을 '매국노'라고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고문한 뒤 건물에서 떨어뜨렸다'는 글과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가 공유한 영상은 실제로는 시신을 떨어뜨린 것을 아이를 고문한 뒤 떨어뜨린 것처럼 왜곡한 2024년 9월 영상이었다. 

    이 대통령이 게시한 X글을 두고 '가짜뉴스' 논란이 일자 그는 3시간 뒤 다시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바로잡았지만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튿날 X에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unacceptable), 강력한 규탄(condemnation)을 받아 마땅하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외교부는 즉각 X에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의 글을 잘못 이해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또 자신이 과 이스라엘 간 설전이 오가는 상황을 비판하는 야권을 향해 12일 X에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며 "아니 알면서 감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대통령이 국가 외교를 개인 SNS처럼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취지로 일갈했다. 

    그는 "국익이 걸린 외교까지 국민 갈라치기 재료로 쓰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싸우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급기야 걱정하는 국민을 매국노라고 공격했든 낚였든 의도했든 2년 지난 가짜뉴스를 올린 것부터가 대형사고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대인 600만 명이 참혹하게 살해된 홀로코스트를 중동전쟁에 빗댄 것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진작 실수를 인정하고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끝날 일"이라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외교 현안을 건드린 것은 심각한 외교 리스크라고 짚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들어 이 대통령의 잇따른 부적절한 발언이 대한민국 국익을 손상하고 외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국익을 해치는 즉흥적 발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은 최근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2년 전 영상을 공유하며 이스라엘을 공개 비난했다"며 "대통령의 SNS는 개인 계정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글을 올리며 비판에 가세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보를 해치고 동맹의 적국에 합세하는 매국 외교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적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스라엘군 관련 영상을 인용한 SNS 계정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 대표는 "어떤 계정인지 알고 있나"라며 "'이스라엘보다 북한을 더 신뢰한다'며 김정은을 추앙하는 계정이고 미국을 '사탄의 나라'라 부르고 이스라엘을 '미국 납세자 돈을 빨아먹는 폰지사기'라 주장한다"고 했다. 

    해당 계정의 극단적 성향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손가락이 가벼워질수록 대한민국의 국격은 추락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