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등판시 '종소리' 울린다..."경기 끝?"

  • 임창용(38·시카고 컵스)과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대표(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16일 오승환의 일본 진출 비하인드 스토리를 회고했다.

    지난해 말 해외 진출을 타진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진출을 놓고 고심했다.

    오승환 담당 에이전트인 김 대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오승환에게) 관심을 나타냈으며 다저스와 보스턴은 마지막까지 오승환과의 계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응찰료를 합쳐 오승환의 몸값으로 책정한 액수는 2년 1천300∼1천500만 달러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곤스, 한신 타이거스 세 팀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막판에는 작년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라쿠텐 골든 이글스도 오승환 쟁탈전에 합류했다.

    그러나 오승환 쟁탈전의 최후 승자는 한신이었다. 한신은 처음부터 오승환 영입에 가장 열의를 보인 구단이었다.

    한신은 오승환과 2년간 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엔, 인센티브 1억엔 등 총 9억엔(약 93억 7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한신의 뒷문을 잠근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받은 2년간 총액 920만 달러(약 97억 5천만원)와 비슷한 액수를 한신이 제시했다"며 "오승환이 자신을 후지카와급으로 대우한 한신을 최종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신의 일본 내 전국적인 인기와 우승시 간사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신의 구단 가치도 계약의 고려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이 등판시 고시엔구장에서 나올 음악은 일본의 학교에서 수업이 끝날때 나오는 '종소리'로 정해졌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처럼 '오승환 등판=경기 끝'이라는 공식을 일본 팬에게 심어주려는 의도라도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