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6)이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규혁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10초04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40명 중 21위에 그쳤다.

    이날 이규혁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까지 이를 악물었으나 경기 직후 탈진한 듯 드러눕기도 했다. 그는 뜨거운 응원을 보낸 한국 응원단 앞에서 두 팔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 이규혁은 인터뷰를 통해 “시원섭섭하다는 것이 이런 기분인가보다”라며 “오랜 시간 도전을 이어오면서 올림픽은 나에게 선수로서 활동하기 위한 핑계였던 것 같다. 메달이 없다는 말을 하면서 계속 출전했지만, 사실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 올림픽에 나왔다. 선수로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선수로 남겠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 이제 선수로서 스케이트를 못 탄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13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규혁은 16세 때인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올림픽에 첫 출전했으며, 이후 6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한국선수 가운데 동·하계를 통틀어 6차례 올림픽에 나선 선수는 이규혁이 유일하다.

    이규혁 마지막 소감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규혁 마지막 소감 가슴 뭉클해”, “메달은 못 땄지만 이규혁의 도전은 아름답다”, “이규혁 마지막 소감 들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 나더라”, “당신은 진정한 레전드”, “이규혁 마지막 소감 감동 그 자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규혁 마지막 소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