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표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하는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사연을 자세히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NYT는 특히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아닌 '마이크 안'이나 '조 안'도 될 수 있었다며 그가 최종 귀화 후보지로 러시아와 함께 미국을 고려했다는 장권옥 카자흐스탄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안 선수는 한국의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벗어나 국적 포기를 결심한 뒤 다른 나라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방법을 검토했으며 마지막까지 미국과 러시아를 놓고 고심했다.

    장 감독은 NYT에 "안현수가 미국도 상당히 고려했지만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이 어려웠고 예산도 문제였다"며 "안현수는 일정 수준의 월급이 필요했지만 미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열려있었고 그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 (귀화를 위한) 최적지였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또 양국의 선수층도 고려 요인이었다며 당시 강력한 몇몇 선수를 보유한 미국과 달리 쇼트트랙 선수층이나 프로그램 수준이 낮았던 러시아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가능한 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관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남자 쇼트트랙 500m, 1000m, 1500m, 계주 등에 모두 출전하는 그는 5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할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한편 안현수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45분부터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에서 한국 국가대표 신다운(21), 이한빈(26) 등과 메달 경쟁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