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이라도 양보해야, (하지만)일단 시정에 집중할 것"
  • ▲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시장 ⓒ 뉴데일리 DB
    ▲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시장 ⓒ 뉴데일리 DB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입씨름을 시작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한차례 후보직 양보를 했던 안철수 의원이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며
    직접적으로 박원순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2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에서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양보받을 차례 아닌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도의적으로."


    안철수 의원은 다만 자신의 직접 출마는 부정했다.
    안철수 진영 측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박원순 시장은 즉각 대응했다.

    그는 20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내가 100번이라도 양보해야 한다.
    기존의 정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박 시장은 하지만
    [시민에 도움이 되는 일]이란 특유의 전제를 붙이며
    구체적인 양보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양보 문제를 두고
    언론이 안 의원과 자신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했다.

    "경쟁구도가 될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
    정치라는 게 보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런 문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시민을 위해서도 가장 좋고
    저를 위해서도 가장 좋다."

    "언론에서 이간을 시키시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많이 한다.
    과거에 안 의원님이 한 양보도
    기존 정치문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안 의원의 관계가 미묘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만나려고 하면야 만날 수 있지만 아직 계획을 잡진 않았다"고 했다.

    "모든 문제는 다 원칙과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안 의원과는 저는
    아직도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임기가 5개월 남았고,
    저는 하루하루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정에 올인해야 하는데
    옆에서 흔드는 분이 많다.
    시정에 몰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