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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메시 달러' 이어 '테베스 달러' 등장
페소화 가치 폭락…달러당 11페소 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암시장 시세가 달러당 10 페소에 이어 11 페소 선마저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날 암시장에서 페소화는 달러당 11.25 페소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 환율과는 무려 60∼70%가량 차이가 난다.
암시장에서 페소화 가치가 이처럼 폭락하자 '테베스 달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테베스(이탈리아 유벤투스)의 등번호인 11번에서 따온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페소화의 암시세가 달러당 10 페소를 넘자 '메시 달러'라는 표현이 등장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등번호 10번을 뜻한다.
아르헨티나의 암시장에서는 테베스가 메시의 명성을 앞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24.6% 하락했다. 인플레율 상승과 재정 적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100% 넘게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환율과 암시세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환전을 위해 은행이나 환전소보다는 암달러상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페소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공식환율과 암시세 격차가 계속 벌어지면 외환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국외 유출과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는다는 이유로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는 계속 빠져나갔고 외화보유액은 빠르게 감소했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사상 최대치인 524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433억 달러였으나 연말에는 150억 달러 정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외화보유액이 200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