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한 현장에서 강남소방서 소방관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11.16 ⓒ 연합뉴스


    민간 헬기가 아파트에 충돌한 사고와 관련,
    안개로 인해 비행이 위험하다는 의견을
    조종사가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54분쯤 
    LG전자 소속 헬기(기장 박인규, 부기장 고종진)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25층에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날 사고로 사망한 헬기 기장 박인규(58)씨의 아들은
    사고 직후 아버지의 시신이 이송된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침에 아버지가 회사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아버지는
    ‘안개가 많이 끼어 위험하니 김포에서 직접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상의한 것으로 들었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계속 잠실로 와서 사람을 태우고 내려가라고 한 것 같다."


    헬기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8시 46분 출발, 
    잠실 선착장에서 LG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8시54분쯤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아파트 24∼26층에 충돌한 뒤 화단으로 추락,
    기장 박인규씨와 부기장 고종진(37)씨가 사망했다.
    아들 박씨는
    "국회의원인지 확실치 않지만
    높은 사람도 같이 타고 내려간다고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아버지는 잠실에 들렀다 전주까지 시간을 맞춰 가려면
    시간이 없다고 급하게 나가셨다.
    아버지와 부기장 모두 군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조종한 베테랑이었다.
    김포에 모여 출발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사고 헬기에 탑승한 기장과 부기장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데 사고수습대책본부 등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 및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